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실감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눈에 띄고 초등학교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한 둘 있는 건 예사다. '혼혈아'라 불리던 이들은 1세대인 '아메라시안'(미국계 한국인)에서부터 '코시안', 그리고 이제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불린다.
그런데 '중도입국 자녀' 특히 청소년 연령의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많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예를 들어, 중국인 엄마가 한국인과 재혼하면서 청소년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온 경우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생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언어소통이 힘들다. 그래서 적응이 힘들어 많은 경우 학교를 탈퇴한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이들이 자라서 사회에 부적응자가 될 테고, 사람들은 2005년 프랑스 이민자 폭동과 같은 경우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2009년 전체 혼인 중 국제결혼 비율은 10%(3만3300건)다. 국제결혼에서 태어난 자녀는 현재 10만3484명이고 2020년이면 한국의 어린이 9명 가운데 1명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된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한국인이 누가 될 것인가?'하는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다.
2010년 11월 2일 화요일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눈-2
눈과 관련된 영어 표현-2
눈요기를 하다 feast one's eyes on
He goes to the beach to feast his eyes on all the beautiful girls there.
눈을 까고 잘 보다 keep one's eyes peeled
We are almost out of gas. Keep your eyes peeled for a gas station.
눈을 붙이다 grab forty winks
I haven't been able to sleep for two consecutive nights. I need to grab forty winks.
눈을 흘려보다 look daggers at
Mrs. Johnson looked daggers at her husband when he mentioned her age to their guest.
눈치가 없다 not have good sense
He didn't know his presence there was annoying everyone. He didn't have good sense.
눈치보일 정도로 오래 있다 overstay one's welcome / wear out one's welcome
You wouldn't like it if I overstayed my welcome.
You mustn't go to play at John's so often. You'll wear out your welcome.
(American English Expression)
눈요기를 하다 feast one's eyes on
He goes to the beach to feast his eyes on all the beautiful girls there.
눈을 까고 잘 보다 keep one's eyes peeled
We are almost out of gas. Keep your eyes peeled for a gas station.
눈을 붙이다 grab forty winks
I haven't been able to sleep for two consecutive nights. I need to grab forty winks.
눈을 흘려보다 look daggers at
Mrs. Johnson looked daggers at her husband when he mentioned her age to their guest.
눈치가 없다 not have good sense
He didn't know his presence there was annoying everyone. He didn't have good sense.
눈치보일 정도로 오래 있다 overstay one's welcome / wear out one's welcome
You wouldn't like it if I overstayed my welcome.
You mustn't go to play at John's so often. You'll wear out your welcome.
(American English Expression)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눈
눈과 관련된 영어 표현 몇 가지를 적어 본다
눈 한 깜빡 않다 not bat an eye
He paid the outrageous bill without batting an eye.
눈감아 주다 shut eyes to something
As long as Joe was winning, his wife shut her eyes to his gambling.
눈꼽만큼도 그럴 생각은 없지만 Far be it from me to ~
Far be it from me to tell what to do, but I feel you're getting unwise.
눈독을 들이다 have one's eyes on
He has a keen interest in hotel business, and also has his eye on the lot at Youngond area.
눈물나게 하는 영화 tearjerker
That movie is too much of a tearjerker.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get misty-eyed
I got mysty-eyed when I saw the scene of family reuniion.
눈에 거슬리는 것 eyesore
The bums who sleep in subway station don't really make nuisances of themselves, but they're eyesores.
(From American English Expression)
눈 한 깜빡 않다 not bat an eye
He paid the outrageous bill without batting an eye.
눈감아 주다 shut eyes to something
As long as Joe was winning, his wife shut her eyes to his gambling.
눈꼽만큼도 그럴 생각은 없지만 Far be it from me to ~
Far be it from me to tell what to do, but I feel you're getting unwise.
눈독을 들이다 have one's eyes on
He has a keen interest in hotel business, and also has his eye on the lot at Youngond area.
눈물나게 하는 영화 tearjerker
That movie is too much of a tearjerker.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get misty-eyed
I got mysty-eyed when I saw the scene of family reuniion.
눈에 거슬리는 것 eyesore
The bums who sleep in subway station don't really make nuisances of themselves, but they're eyesores.
(From American English Expression)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커피값의 차이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의 가격이 차이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드립커피는 날짜가 오래 지나지 않은 양질의 커피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커피를 뽑는다. 이에 반해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는 이미 갈아놓은 평균적인 맛을 내는 커피를 기계로 뽑는 것. 그래서 드립커피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맛을 내는 커피 원두를 선택할 여지가 있는 반면에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에서 원두의 선택은 불가능하다. 똑같이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이용해 우유와 기타 다른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맛을 낼 뿐이다. 카푸치노, 메끼야또 등.
아무튼 그래서 드립커피는 블랙 그 자체로 커피의 풍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드립커피는 날짜가 오래 지나지 않은 양질의 커피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커피를 뽑는다. 이에 반해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는 이미 갈아놓은 평균적인 맛을 내는 커피를 기계로 뽑는 것. 그래서 드립커피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맛을 내는 커피 원두를 선택할 여지가 있는 반면에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에서 원두의 선택은 불가능하다. 똑같이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이용해 우유와 기타 다른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맛을 낼 뿐이다. 카푸치노, 메끼야또 등.
아무튼 그래서 드립커피는 블랙 그 자체로 커피의 풍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고.
2010년 7월 14일 수요일
커피
동네에 새로 생긴 꽤 넓고 실내 장식이 세련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 기계를 사용한 커피 값 차이가 많이 났다. 드립커피가 5000원인데 비해 에스프레소 기계로 뽑아낸 커피는 3000원. 왜 이런 가격의 차이가 있는 걸까?
2010년 7월 13일 화요일
떡
요즘은 떡을 차와 함께 파는 떡카페가 대중화되어가고 있다.
한국어에 떡과 관련된 속담과 영어 번역문을 보자.
그림의 떡 It's a pie in the sky.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누워서 떡먹기 It's a piece of cake.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Names and natures do often agree.
한국어에 떡과 관련된 속담과 영어 번역문을 보자.
그림의 떡 It's a pie in the sky.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누워서 떡먹기 It's a piece of cake.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Names and natures do often agree.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스페인
2010 월드컵의 승자는 스페인으로 결정났다. 네덜란드를 응원했던 나로선 실망과 안타까움이 컸지만 스페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큰 기쁨이 되었겠다. 어떤 하나의 사건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것이 인생사다.
새벽에 혼자 잠에서 깨어나 축구를 시청한 5학년 아들놈 이제 국가대표팀 축구선수가 꿈 목록에 추가되었다.
새벽에 혼자 잠에서 깨어나 축구를 시청한 5학년 아들놈 이제 국가대표팀 축구선수가 꿈 목록에 추가되었다.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남과 여의 사랑에 대한 편견?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 사랑이 여자와 남자에게 갖는 의미의 차이를 얘기하는 대목이 있다.
"남자에게 사랑이란 일상적인 여러 일의 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고 "사랑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남자란 거의 없다. 있다 해도 그런 남자들은 별 재미가 없다. 사랑을 지상(至上)의 관심사로 삼는 여자들도 그런 남자를 경멸한다. 하기야 그런 남자들 덕분에 여자들은 기분이 우쭐해지고 자극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이 좀 덜 떨어진 인간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짧은 기간에도 남자는 다른 일들을 하며 그 일들에 신경을 쓴다. 직업을 갖고 먹고살아야 하니 응당 그 일에도 정신을 빼앗긴다. 스포츠에 빠지기도 하고 예술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여러 방면의 활동을 하며, 한 가지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일들은 일시적으로 미루어둔다. 그때그때 하는 일에 집중을 할 수 있어,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을 침범하면 못마땅해 한다. 남녀가 똑같이 사랑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다른 점은, 여자가 하루 온종일 사랑할 수 있는데 비해 남자는 이따금씩밖에 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정말 그런가? 남자가 아니어서 확인할 수 없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인용한 내용이 여자에게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여성 억압적인 19세기와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시대적 상황이 낳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싶다. 바깥 일을 하는 남자와 집안에 머문 여성의 경우 위의 모델이 적용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도 똑같이 자신의 일과 삶을 추구하는 21세기에 사랑은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메릴린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It's Complicated가 보여주는 것처럼.
"남자에게 사랑이란 일상적인 여러 일의 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고 "사랑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남자란 거의 없다. 있다 해도 그런 남자들은 별 재미가 없다. 사랑을 지상(至上)의 관심사로 삼는 여자들도 그런 남자를 경멸한다. 하기야 그런 남자들 덕분에 여자들은 기분이 우쭐해지고 자극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이 좀 덜 떨어진 인간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짧은 기간에도 남자는 다른 일들을 하며 그 일들에 신경을 쓴다. 직업을 갖고 먹고살아야 하니 응당 그 일에도 정신을 빼앗긴다. 스포츠에 빠지기도 하고 예술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여러 방면의 활동을 하며, 한 가지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일들은 일시적으로 미루어둔다. 그때그때 하는 일에 집중을 할 수 있어,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을 침범하면 못마땅해 한다. 남녀가 똑같이 사랑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다른 점은, 여자가 하루 온종일 사랑할 수 있는데 비해 남자는 이따금씩밖에 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정말 그런가? 남자가 아니어서 확인할 수 없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인용한 내용이 여자에게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여성 억압적인 19세기와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시대적 상황이 낳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싶다. 바깥 일을 하는 남자와 집안에 머문 여성의 경우 위의 모델이 적용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도 똑같이 자신의 일과 삶을 추구하는 21세기에 사랑은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메릴린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It's Complicated가 보여주는 것처럼.
2010년 7월 10일 토요일
'숲'에 대한 단상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에 실린 안면도 기행에 대한 글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에서 작가는 '숲'에 대한 단상을 적고 있다. 그 말의 언어적 분석을 통해 끌어내는 심상이 기발하다: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안쪽을 통과해 나오는 'ㅜ' 모음의 깊이와 부딪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바람이다. 'ㅅ'과 'ㅍ'은 바람의 잠재태이다. 이것이 모음에 실리면 숲 속에서는 바람이 일어나는데, 이때 'ㅅ'의 날카로움은 부드러워지고 'ㅍ'의 서늘함은 'ㅜ' 모음 쪽으로 끌리면서 깊은 울림을 울린다.
그래서 '숲'은 늘 맑고 깊다. 숲 곳에 이는 바람은 모국어 'ㅜ' 모음의 바람이다. 그 바람은 'ㅜ' 모음의 울림처럼, 사람 몸과 마음의 깊은 안쪽을 깨우고 또 재운다. '숲'은 글자 모양도 숲처럼 생겨서, 글자만 들여다보아도 숲 속에 온 것 같다. 숲은 산이나 강이나 바다 보다도 훨씬 더 사람 쪽으로 가깝다. 숲은 마을의 일부라야 마땅하고, 뒷담 너머가 숲이라야 마땅하다.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안쪽을 통과해 나오는 'ㅜ' 모음의 깊이와 부딪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바람이다. 'ㅅ'과 'ㅍ'은 바람의 잠재태이다. 이것이 모음에 실리면 숲 속에서는 바람이 일어나는데, 이때 'ㅅ'의 날카로움은 부드러워지고 'ㅍ'의 서늘함은 'ㅜ' 모음 쪽으로 끌리면서 깊은 울림을 울린다.
그래서 '숲'은 늘 맑고 깊다. 숲 곳에 이는 바람은 모국어 'ㅜ' 모음의 바람이다. 그 바람은 'ㅜ' 모음의 울림처럼, 사람 몸과 마음의 깊은 안쪽을 깨우고 또 재운다. '숲'은 글자 모양도 숲처럼 생겨서, 글자만 들여다보아도 숲 속에 온 것 같다. 숲은 산이나 강이나 바다 보다도 훨씬 더 사람 쪽으로 가깝다. 숲은 마을의 일부라야 마땅하고, 뒷담 너머가 숲이라야 마땅하다.
2010년 7월 8일 목요일
실망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 스페인의 대전에서 독일이 1점을 실점하고 패했다.
이전 경기와 달리 처음부터 무기력하게 제대로 공격도 많이 못하고, 결국 후반전에서 한 골을 먹고는 회생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았다.
독일의 이전 경기들을 보면서 축구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실망스럽다.
전략을 잘못 짠 건가? 아니면 승승장구하다가 자만에 빠져든 건가? 아니면 스페인에게 진 경험이 징크스로 작용한 건가? 아무튼 독일은 겁먹은 듯 움츠려있다가 그냥 한 방 먹고 나가 떨어진 셈이 되어 버렸다.
새벽잠을 설치고 봤는데....
이전 경기와 달리 처음부터 무기력하게 제대로 공격도 많이 못하고, 결국 후반전에서 한 골을 먹고는 회생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았다.
독일의 이전 경기들을 보면서 축구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실망스럽다.
전략을 잘못 짠 건가? 아니면 승승장구하다가 자만에 빠져든 건가? 아니면 스페인에게 진 경험이 징크스로 작용한 건가? 아무튼 독일은 겁먹은 듯 움츠려있다가 그냥 한 방 먹고 나가 떨어진 셈이 되어 버렸다.
새벽잠을 설치고 봤는데....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상상력
S. T. Coleridge는 상상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The principle of the imagination resembles the emblem of the serpent, by which the ancients typified wisdom and the universe, with undulating folds, for ever varing and for ever flowing into itself -- circular, and without beginning or end.
상상력은 처음과 끝이 없이 끊임없이 변주되며 재생하는, 고대에는 지혜와 우주를 상징한 뱀을 그려놓은 표상에 비유된다.
우주로 뻗어가면서 그 속에 지혜가 담긴 재생의 힘, 그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The principle of the imagination resembles the emblem of the serpent, by which the ancients typified wisdom and the universe, with undulating folds, for ever varing and for ever flowing into itself -- circular, and without beginning or end.
상상력은 처음과 끝이 없이 끊임없이 변주되며 재생하는, 고대에는 지혜와 우주를 상징한 뱀을 그려놓은 표상에 비유된다.
우주로 뻗어가면서 그 속에 지혜가 담긴 재생의 힘, 그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2010년 7월 6일 화요일
육두구
영어의 향신료 spice 중 하나인 nutmeg을 한국어로 육두구라고 번역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육두구 나무의 열매를 말린 후 갈아서 사용하는데 달콤하면서도 강한 맛이 난다.
내 요리 레시피 중 주로 단호박 스프 등 서양식 스프 요리에 넣어 맛과 향을 낸다.
한국에도 육두구 나무가 있는지 궁금하다.
육두구 나무의 열매를 말린 후 갈아서 사용하는데 달콤하면서도 강한 맛이 난다.
내 요리 레시피 중 주로 단호박 스프 등 서양식 스프 요리에 넣어 맛과 향을 낸다.
한국에도 육두구 나무가 있는지 궁금하다.
2010년 7월 5일 월요일
삼대
<삼대>에 나오는 한 구절
소제목 "외투"의 시작 부분이다.
병화는 밥을 뚝 따세고는 허둥허둥 나왔다. 아까부터 드러누워 생각하였지만 암만해도 오늘은 경애를 가보고 싶은 것이다. 오늘은 덕기에게 보내는 편지에 경애 말을 쓰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아까 주인과 이야기한 것과 같이 덕기 부친을 이용하기 위하여서도 경애를 잔뜩 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난 것이다. 병화는 결단코 경애를 사랑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 여자가 자기를 사랑할 리도 없지만 자기도 그 여자의 정체를 캐어 보자는 호기심이 있을 따름이요, 또 형편 보아서 상훈이와의 관계를 이용이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싶은 정열이 없는 게 아니나 자기 처지가 허락지를 않으니까 단념을 하는 것이다.
Overcoat (translated Yu Young-nan)
Byeong-hwa wolfed down the rest of his food and dashed out of the house, eager to see Gyeong-ae. Byeong-hwa didn't think he was in love with her, and it was impossible to think she loved him, but still, he was curious to know who she really was. He didn't lack passion, but as his situation wouldn't allow it, he didn't entertain any hopes.
번역문을 비교하다 보니 원문의 일부가 번역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다음 구절이 번역에 빠져 있다. 실수인가?
오늘은 덕기에게 보내는 편지에 경애 말을 쓰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아까 주인과 이야기한 것과 같이 덕기 부친을 이용하기 위하여서도 경애를 잔뜩 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난 것이다.
소제목 "외투"의 시작 부분이다.
병화는 밥을 뚝 따세고는 허둥허둥 나왔다. 아까부터 드러누워 생각하였지만 암만해도 오늘은 경애를 가보고 싶은 것이다. 오늘은 덕기에게 보내는 편지에 경애 말을 쓰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아까 주인과 이야기한 것과 같이 덕기 부친을 이용하기 위하여서도 경애를 잔뜩 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난 것이다. 병화는 결단코 경애를 사랑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 여자가 자기를 사랑할 리도 없지만 자기도 그 여자의 정체를 캐어 보자는 호기심이 있을 따름이요, 또 형편 보아서 상훈이와의 관계를 이용이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싶은 정열이 없는 게 아니나 자기 처지가 허락지를 않으니까 단념을 하는 것이다.
Overcoat (translated Yu Young-nan)
Byeong-hwa wolfed down the rest of his food and dashed out of the house, eager to see Gyeong-ae. Byeong-hwa didn't think he was in love with her, and it was impossible to think she loved him, but still, he was curious to know who she really was. He didn't lack passion, but as his situation wouldn't allow it, he didn't entertain any hopes.
번역문을 비교하다 보니 원문의 일부가 번역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다음 구절이 번역에 빠져 있다. 실수인가?
오늘은 덕기에게 보내는 편지에 경애 말을 쓰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아까 주인과 이야기한 것과 같이 덕기 부친을 이용하기 위하여서도 경애를 잔뜩 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난 것이다.
2010년 7월 4일 일요일
석연치 않다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것에 비유해서 석연치 않은 기분을 나타낼 때 쓰며 보통 부정문으로 쓴다.
떡 먹고 체했을 때 할 수 있는 말:
The rice cake didn't sit right with me last night.
월드컵에서 감독이 작전을 잘 못 짰을 때:
The coach's idea didn't sit right with me.
누군가의 말이 좀 의심스러울 때:
Something in his story just didn't sit right.
right 대신에 well을 써도 되며, 또 다른 표현으로 don't go down right with가 있다
(American English Expression, 408)
떡 먹고 체했을 때 할 수 있는 말:
The rice cake didn't sit right with me last night.
월드컵에서 감독이 작전을 잘 못 짰을 때:
The coach's idea didn't sit right with me.
누군가의 말이 좀 의심스러울 때:
Something in his story just didn't sit right.
right 대신에 well을 써도 되며, 또 다른 표현으로 don't go down right with가 있다
(American English Expression, 408)
2010년 7월 3일 토요일
땅끝 마을
해남 땅끝 마을을 다녀온 지가 적어도 15년이 더 된 것 같다.
해남 여행기를 읽으며 그곳에 대흥사라는 절과 그곳에서 좀 더 가면 일지암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초의선사가 그곳에 머물면서 차를 재배하고 차문화를 정착시킨 곳이라고 한다. 19세기 인물인 초의선사는 80년 생애 중 후반 40년을 그곳에서 지냈다고 한다. 스님은 차에서 불교의 이치를 보았다고 한다. 차 안에 부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다 녹아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언제 다시 한 번 해남에 가고 싶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며 진리를 일견하고 싶다.
해남 여행기를 읽으며 그곳에 대흥사라는 절과 그곳에서 좀 더 가면 일지암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초의선사가 그곳에 머물면서 차를 재배하고 차문화를 정착시킨 곳이라고 한다. 19세기 인물인 초의선사는 80년 생애 중 후반 40년을 그곳에서 지냈다고 한다. 스님은 차에서 불교의 이치를 보았다고 한다. 차 안에 부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다 녹아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언제 다시 한 번 해남에 가고 싶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며 진리를 일견하고 싶다.
2010년 7월 1일 목요일
태양
태양의 새 앨범에 나오는 노래 "나만 바라봐"를 좋아하는 딸 아이. 오늘 한정 앨범 출시에 맞춰 정확하게 아침 10시에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총알 배송으로 저녁에 손에 넣은 앨범. 저녁 내내 크게 틀어 놓고 듣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코드를 읽는다. 난 바람 피워도 너만은 순수하게 나만 바라봐 달라는 말... 사랑은 이기적인 것인가? 그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옛 세대와 요즘 세대와의 차이인가 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널보며 웃어 난
수백번 말했잖아(you're the love of my life)
거짓된 세상 속 불안한 내 맘속
오직 나 믿는건 너하나 뿐이라고
(가끔 내 맘 변할까 봐 불안해 할 때면)
웃으며 말했잖아 (그럴 일 없다고)
끝없는 방황 속 텅 빈 내 가슴 속
내가 기댈곳은 너하나 뿐이지만
가끔식 흔들리는 내 자신이 미워 ye
오늘도 난 이세상에 휩쓸려 살며시 널 지워 baby baby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오늘밤도 지새며 날 기다렸다고
눈물로 내게 말해 (변한 것 같다고)
널 향한 내 맘도 처음과 같다고
수없이 달래며 (지내온 많은 밤들)
(니가 없이는 난 너무 힘들 것 같지만)
때론 너로 인해 숨이 막혀 난
(끝없는 다툼 속) 기나긴 한숨 속
니가 기댈 곳은 나 하나 뿐이지만
니가 귀찮아지는 내 자신이 미워 ye
오늘도 난 웃으며 나도 몰래 자신을 잃어 baby baby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내가 이기적이란 걸 난 너무 잘 알아
난 매일 무의미한 시간 속에
이렇게 더렵혀지지만 baby
너만은 언제나 순수하게 남길 바래
이게 내 진심 인걸 널 향한 믿음인걸
죽어도 날 떠나지마 oh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ye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이 노래의 가사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코드를 읽는다. 난 바람 피워도 너만은 순수하게 나만 바라봐 달라는 말... 사랑은 이기적인 것인가? 그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옛 세대와 요즘 세대와의 차이인가 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널보며 웃어 난
수백번 말했잖아(you're the love of my life)
거짓된 세상 속 불안한 내 맘속
오직 나 믿는건 너하나 뿐이라고
(가끔 내 맘 변할까 봐 불안해 할 때면)
웃으며 말했잖아 (그럴 일 없다고)
끝없는 방황 속 텅 빈 내 가슴 속
내가 기댈곳은 너하나 뿐이지만
가끔식 흔들리는 내 자신이 미워 ye
오늘도 난 이세상에 휩쓸려 살며시 널 지워 baby baby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오늘밤도 지새며 날 기다렸다고
눈물로 내게 말해 (변한 것 같다고)
널 향한 내 맘도 처음과 같다고
수없이 달래며 (지내온 많은 밤들)
(니가 없이는 난 너무 힘들 것 같지만)
때론 너로 인해 숨이 막혀 난
(끝없는 다툼 속) 기나긴 한숨 속
니가 기댈 곳은 나 하나 뿐이지만
니가 귀찮아지는 내 자신이 미워 ye
오늘도 난 웃으며 나도 몰래 자신을 잃어 baby baby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내가 이기적이란 걸 난 너무 잘 알아
난 매일 무의미한 시간 속에
이렇게 더렵혀지지만 baby
너만은 언제나 순수하게 남길 바래
이게 내 진심 인걸 널 향한 믿음인걸
죽어도 날 떠나지마 oh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ye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lady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
2010년 6월 30일 수요일
살살해라
"살살해라"는 영어 표현은 "Easy does it"이다. "주의하면서 천천히 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실제 상황에서 easy를 길게 늘여 발음한다고 한다.
예문) "Easy does it," said the doctor as the ambulance driver lowered the injured man to the ground.
취급하는 물건을 함께 쓸 때는 with를 쓴다.
Easy does it with that box of chinaware.
자동차의 뒤 범퍼에 "EASY DOES IT"이라고 쓰여 있으면 살살 운전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형용사 easy가 주어가 된 특별한 경우다.
예문) "Easy does it," said the doctor as the ambulance driver lowered the injured man to the ground.
취급하는 물건을 함께 쓸 때는 with를 쓴다.
Easy does it with that box of chinaware.
자동차의 뒤 범퍼에 "EASY DOES IT"이라고 쓰여 있으면 살살 운전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형용사 easy가 주어가 된 특별한 경우다.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몹시 취하다
영어로 '몹시 취하다'는 표현으로 'plastered'가 있다. 말 그대로 '석고를 발랐다'는 뜻으로 과장된 표현이다. plastered to the wall로 쓰이기도 한다. 석고를 바르면 stiff(뻣뻣한)해지는데, stiff는 예부터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술에 취하면 뻣뻣해진다는 말이 언뜻 보면 이상하지만 사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언어와 행동에 장애가 오면서 자유롭지 못하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음료수처럼 마시는 남편의 맥주량을 제한해야 했다. 얘길 나누면서 이전과 달리 왠지 stiff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면 뻣뻣해진다는 말이 언뜻 보면 이상하지만 사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언어와 행동에 장애가 오면서 자유롭지 못하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음료수처럼 마시는 남편의 맥주량을 제한해야 했다. 얘길 나누면서 이전과 달리 왠지 stiff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28일 월요일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말은 모든 선택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원칙을 비유한다.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이윤은 '회계학적 이윤'이며 기회비용을 고려한 이윤이 '경제적 이윤'이다. 그리고 '경제적 이윤'이야말로 진짜 이윤이라고 한다.
<17살 경제학>이란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주목을 끌만한 소제목들을 사용한다. 첫번째 소제목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왜 메뉴를 고르기 힘든 걸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기대하다가는 실망한다. 저자는 사실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너무나 많은 메뉴로 인해 기회비용을 일일이 따져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학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이 얼마나 경제 관념을 키워줄 수 있는 지 정독해봐야겠다.
<17살 경제학>이란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주목을 끌만한 소제목들을 사용한다. 첫번째 소제목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왜 메뉴를 고르기 힘든 걸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기대하다가는 실망한다. 저자는 사실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너무나 많은 메뉴로 인해 기회비용을 일일이 따져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학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이 얼마나 경제 관념을 키워줄 수 있는 지 정독해봐야겠다.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어제 언급한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에서 저자는 다년간의 청소년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학생 모두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 서문의 제목이 밝히고 있는 대로, 그녀가 얘기하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더 이상 열일곱 살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옆에서 지켜봐 주고 얘기를 들어 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설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의 교육 과정에서 우리식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를 '전환 학년 transition year'로 정해서 1년 동안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고1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매진하는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알기 쉽게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론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 공부를 한 전문가가 단순히 임상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정말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고민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옆에서 지켜봐 주고 얘기를 들어 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설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의 교육 과정에서 우리식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를 '전환 학년 transition year'로 정해서 1년 동안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고1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매진하는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알기 쉽게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론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 공부를 한 전문가가 단순히 임상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정말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고민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SMART 규칙
<심리학, 열일곱살을 부탁해>라는 책에서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이정현 씨는 다음과 같이 썼다.
"심리학자들은 달성가능성이 높은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면 스마트(SMART) 규칙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행위 중심적이고(Action-oriented), 현실적이며(Realistic), 적절한 시간 배정(Timely)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내야 할 일을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진행시킨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해내야 하는 양도 측정 가능하고, 당연히 행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현실적이고 시간도 적절하게 안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워 놓은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SMART 외에 무언가가 더 필요한 걸까? 어쩌면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smart해도) 노력없이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천재들도 있는 걸 보면.
"심리학자들은 달성가능성이 높은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면 스마트(SMART) 규칙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행위 중심적이고(Action-oriented), 현실적이며(Realistic), 적절한 시간 배정(Timely)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내야 할 일을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진행시킨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해내야 하는 양도 측정 가능하고, 당연히 행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현실적이고 시간도 적절하게 안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워 놓은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SMART 외에 무언가가 더 필요한 걸까? 어쩌면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smart해도) 노력없이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천재들도 있는 걸 보면.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육이오
한국 전쟁 60주년 기념 프로로 터키 참전 용사와 관련된 다큐를 우연히 봤다. 80이 넘는 참전 용사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격한 감정으로 당시를 회고하는 장면들, 용감무쌍하게 전쟁에서 싸운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했다. 고아들을 데려와 키워주고,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노인도 있었다. 살아 있어서 텔레비전에서 자신을 보게 되면 꼭 편지를 써달라고 했다.
우리 땅에 와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그들, 이곳에 묻혀 있는 동료들을 보러 온 그들은 한국이 그동안 발전해 온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한다. 피를 흘린 곳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그래서 한국은 자신들의 형제라고 한다. 고마운 형제들이다.
우리 땅에 와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그들, 이곳에 묻혀 있는 동료들을 보러 온 그들은 한국이 그동안 발전해 온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한다. 피를 흘린 곳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그래서 한국은 자신들의 형제라고 한다. 고마운 형제들이다.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두 가지 의미
영어의 knock someone up이라는 표현은 영국 구어와 미국 구어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영국에서는 '문을 두드려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다'라는 의미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여자를 임신시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미국에서 '문을 두드려 깨웠다'는 He got me up 또는 He woke me up이다.
왜 이렇게 의미가 달라졌을까? 특히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버린 건지 궁금하다.
영국에서는 '문을 두드려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다'라는 의미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여자를 임신시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미국에서 '문을 두드려 깨웠다'는 He got me up 또는 He woke me up이다.
왜 이렇게 의미가 달라졌을까? 특히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버린 건지 궁금하다.
2010년 6월 23일 수요일
월드컵 16강 진출
새벽 3시 반에 시작된 나이지리아와의 결전에서 한국이 2:2로 비겼다. 하지만 같은 시각에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겨줘서 우리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수비 이정수가 기성룡이 넘겨 준 볼을 그대로 골 앞에서 차 넣은 모양이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을 때와 똑 같았다. 그리고 박주영이 프리킥에서 곧 바로 찬 볼이 굽어져 들어갔다. 아주 훌륭한 골이었다. 2:1로 이길까 했는데 김남일의 반칙으로 패널트킥을 주게 되어 2:2가 된 것이다. 나이지리아도 잘 싸웠지만 행운의 여신이 우리 곁을 지켜 주었다.
이제 8강을 두고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이제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지켜봐야겠다. 그렇지 않고는 심장이 힘들어 할 테니까.
이제 8강을 두고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이제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지켜봐야겠다. 그렇지 않고는 심장이 힘들어 할 테니까.
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찢어지게 가난한
'찢어지게 가난한'은 영어로 dirt poor이다.
dirt cheap은 우리말의 '더럽게 싸다'와 비슷하다.
I picked this thing up dirt cheap.
He worked his way up from being what he calls dirt poor.
영어에서는 아주 가난하다는 말이 '흙먼지, 쓰레기, 오물, 때'의 의미를 가진 dirt와 결합한다. 가난하면 아무래도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한국어에서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를 내포할까? 혹시 한국의 문들이 옛날에는 종이문이었고 가난한 집은 문이 많이 찢겨져 있음을 연상시키는 걸까?
dirt cheap은 우리말의 '더럽게 싸다'와 비슷하다.
I picked this thing up dirt cheap.
He worked his way up from being what he calls dirt poor.
영어에서는 아주 가난하다는 말이 '흙먼지, 쓰레기, 오물, 때'의 의미를 가진 dirt와 결합한다. 가난하면 아무래도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한국어에서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를 내포할까? 혹시 한국의 문들이 옛날에는 종이문이었고 가난한 집은 문이 많이 찢겨져 있음을 연상시키는 걸까?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줄넘기
5학년 아들이 구에서 하는 줄넘기 대회에 나갔다. 거의 하루 종일 걸린 대회를 지켜보면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줄넘기로 할 수 있는 재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음악 줄넘기를 시작으로 단체전으로 '함께 넘기', '팔자 줄넘기', '가위바위보 줄넘기'가 있었고 이삼인전으로는 '맞서 넘기', '옆서 넘기', '삼인넘기'가, 그리고 개인전으로는 '모아 넘기', '바꿔 넘기', '엇걸어 풀어넘기', '이중 넘기'가 있었다. 게다가 시범 줄넘기에선 아주 기묘한 줄넘기 기술이 선을 보였다.
아들은 두 명이서 하는 '맞서 넘기'와 개인전에서 '이중 넘기'에 나갔다. '이중 넘기'에서 30초에 51개를 해서 동메달을 받았다. 처음 나가 본 대회에서 상을 타서 아주 으쓱해졌다.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을 하더니 상을 타서 꽤 뿌듯한 모양이다.
내 어린 시절에는 한 가지 형태의 줄넘기만 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시대가 많이 변했다. 많은 것들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졌고, 성취도 수준이 올라갔다. 인간은 진정 진보하는 걸까?
아들은 두 명이서 하는 '맞서 넘기'와 개인전에서 '이중 넘기'에 나갔다. '이중 넘기'에서 30초에 51개를 해서 동메달을 받았다. 처음 나가 본 대회에서 상을 타서 아주 으쓱해졌다.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을 하더니 상을 타서 꽤 뿌듯한 모양이다.
내 어린 시절에는 한 가지 형태의 줄넘기만 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시대가 많이 변했다. 많은 것들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졌고, 성취도 수준이 올라갔다. 인간은 진정 진보하는 걸까?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미인
미인을 표현하는 영어는 She is beautiful, She is pretty, 그리고 She is a dish 가 있다.
dish 라는 표현은 먹고 싶을 정도의 미인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말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을 가리킨다.
이 외에도 doll을 사용할 수도 있고, She's a living doll 이라고 하면 굉장한 미인이란 뜻이 된다고. a doll은 남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물론 handsome 하다는 의미다.
미인과 관련해서 '미인계'는 영어로 the badger game 이라고 한다. badger는 오소리인데, 오소리를 나무통이나 속이 깊지 않은 동굴 앞에 유도해 놓고 개들을 시켜 놀려 댄 옛날의 badger-baiting이라는 놀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It was his last chance, and he really blew it. He was a victim of the badger game.
(American English Expression)
dish 라는 표현은 먹고 싶을 정도의 미인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말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을 가리킨다.
이 외에도 doll을 사용할 수도 있고, She's a living doll 이라고 하면 굉장한 미인이란 뜻이 된다고. a doll은 남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물론 handsome 하다는 의미다.
미인과 관련해서 '미인계'는 영어로 the badger game 이라고 한다. badger는 오소리인데, 오소리를 나무통이나 속이 깊지 않은 동굴 앞에 유도해 놓고 개들을 시켜 놀려 댄 옛날의 badger-baiting이라는 놀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It was his last chance, and he really blew it. He was a victim of the badger game.
(American English Expression)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어려운 상황의 극복
살다 보면 가끔씩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그것이 직업적인 것일 수도,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 관계나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어려운 상황과 그것을 극복하는 것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보자.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make the best of something
You just accept your failure and make the best of it.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over the hump
The government announced that though recession had been long and difficult, the nation was over the hump.
Life should be easy from now on. We are over the hump.
어려운 상태인: on the ropes
His company is on the ropes. If they don't get a big order soon, they'll go bankrupt.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다: get someone off the hook
We are about to lose our house because we couldn't meet the payments, but a friend got us off the hook by lending us some money.
어려운 상태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보면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겠지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On the ropes, over the hump and make the best of something, someone will get me off the hook, that's my hope. (개그 콘서트에 나올 만한 영어 번역?^^)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make the best of something
You just accept your failure and make the best of it.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over the hump
The government announced that though recession had been long and difficult, the nation was over the hump.
Life should be easy from now on. We are over the hump.
어려운 상태인: on the ropes
His company is on the ropes. If they don't get a big order soon, they'll go bankrupt.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다: get someone off the hook
We are about to lose our house because we couldn't meet the payments, but a friend got us off the hook by lending us some money.
어려운 상태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보면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겠지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On the ropes, over the hump and make the best of something, someone will get me off the hook, that's my hope. (개그 콘서트에 나올 만한 영어 번역?^^)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못 생긴 얼굴
얼굴이 못 생겼다는 의미의 재미있는 영어 표현으로 have a face that would stop a clock 가 있다. 여기서 face는 '벽걸이 시계 등의 문자판'으로 시계 얼굴과 사람 얼굴이 마주쳤을 때 시계가 멈출 정도로 얼굴이 못 생겼다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나온 표현이다.
When I opened the door, there stood a man with a face that would stop the clock.
He's the kindest man you'll ever meet, but he has a face that would stop a clock.
한국어에서 얼굴이 못 생겼다는 표현으로 어떤 게 있을까?
얼굴이 곰보다, 호박같이 생겼다, ...
When I opened the door, there stood a man with a face that would stop the clock.
He's the kindest man you'll ever meet, but he has a face that would stop a clock.
한국어에서 얼굴이 못 생겼다는 표현으로 어떤 게 있을까?
얼굴이 곰보다, 호박같이 생겼다, ...
2010년 6월 15일 화요일
인간의 욕망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에 서로 반대되는 인간 욕망의 두 가지 형태에 대해 얘기한다.
"사랑하는 빌헬름! 나는 인간의 내부에 숨어 있는 욕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란 스스로를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돌아다니게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또 스스로 제한과 속박에 몸을 맡겨, 우왕좌왕하지 않고 습관이란 궤도를 따라 곧장 매진하려는 내적인 충동도 있지. 나는 그 모든 것을 심사숙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가지 내적 충동은 어쩌면 시기적으로 구분될 수도 있겠다. 젊은 시절은 자신을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위해 좌중우돌하다가 나이가 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에 안주하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그런 생활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제한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난 요즘 이런 시기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내적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물론 이 둘이 서로 균형있게 이뤄진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
"사랑하는 빌헬름! 나는 인간의 내부에 숨어 있는 욕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란 스스로를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돌아다니게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또 스스로 제한과 속박에 몸을 맡겨, 우왕좌왕하지 않고 습관이란 궤도를 따라 곧장 매진하려는 내적인 충동도 있지. 나는 그 모든 것을 심사숙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가지 내적 충동은 어쩌면 시기적으로 구분될 수도 있겠다. 젊은 시절은 자신을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위해 좌중우돌하다가 나이가 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에 안주하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그런 생활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제한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난 요즘 이런 시기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내적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물론 이 둘이 서로 균형있게 이뤄진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
2010년 6월 14일 월요일
여성환경연대
여성이 꿈꾸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단체가 있다. 발걸음은 내딛기 시작한 지 이제 11년이 된 여성환경연대다.
초여름 밤, 후원회가 열렸다. 불안정하던 날씨가 오늘 활짝 개어 대림미술관 뒷마당에서 열린 행사의 진행에 일조했다.
생명을 지키는 일,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 가는 여성환경연대의 생일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원한다.
초여름 밤, 후원회가 열렸다. 불안정하던 날씨가 오늘 활짝 개어 대림미술관 뒷마당에서 열린 행사의 진행에 일조했다.
생명을 지키는 일,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 가는 여성환경연대의 생일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원한다.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창경궁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붙잡고 창경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언제부턴가 창경원이란 말이 들리지 않아서 어떻게 된 건가 했었는데, 1983년 창경원은 원래 이름인 창경궁으로 다시 바뀐 것이었다.
원래 창경궁은 창덕궁의 역할을 보완하는 궁이었다고 하는데, 일제가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1909년에 이름을 바꾸고 그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박물관을 지었다고 한다.
원래 세종이 태종을 위해 처음 창경궁 자리에 궁을 짓고 수강궁이라 했고 나중에 성종이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확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그후 광해군 시절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빨리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후 창경궁은 경희궁과 함께 창덕궁을 보완하는 궁궐이 된다.
많은 사연과 역사적 흔적이 담긴 우리의 궁궐에 관심이 간다. 언제 궁궐 걸어보기 프로젝트라도 해볼까?
언제부턴가 창경원이란 말이 들리지 않아서 어떻게 된 건가 했었는데, 1983년 창경원은 원래 이름인 창경궁으로 다시 바뀐 것이었다.
원래 창경궁은 창덕궁의 역할을 보완하는 궁이었다고 하는데, 일제가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1909년에 이름을 바꾸고 그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박물관을 지었다고 한다.
원래 세종이 태종을 위해 처음 창경궁 자리에 궁을 짓고 수강궁이라 했고 나중에 성종이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확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그후 광해군 시절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빨리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후 창경궁은 경희궁과 함께 창덕궁을 보완하는 궁궐이 된다.
많은 사연과 역사적 흔적이 담긴 우리의 궁궐에 관심이 간다. 언제 궁궐 걸어보기 프로젝트라도 해볼까?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월드컵 진출 1승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상대로 2대0으로 완승했다. FIFA 랭킹 13위인 그리스를 47위인 한국이 격파했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골은 예술이었다. 역시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수비도 잘하고 상당히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박주영이 몇 번의 골 기회가 있었지만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17일엔 피파 랭킹 7위인 아르헨티나와 시합하게 된다. 우리 선수들 다시 멋진 경기 보여 주길 기대한다.
2010년 6월 11일 금요일
월드컵
2010 월드컵 개막식이 오늘 있었고 늦은 밤 멕시코와 남아공화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내일은 한국과 그리스가 대결한다. 그리스 선수들의 이름은 조르바스, 빈트라, 키르기 아코스, 파파도 풀로스, 토로시디스, 파파스타 토플로스, 카라그니스, 카추라니스, 하리스테아스, 게카스, 사마라스이다.
이름 끝자에 -스, -로스, -니스, 등이 자주 붙는다. 이 이름들은 어떤 의미들일까?
내일은 한국과 그리스가 대결한다. 그리스 선수들의 이름은 조르바스, 빈트라, 키르기 아코스, 파파도 풀로스, 토로시디스, 파파스타 토플로스, 카라그니스, 카추라니스, 하리스테아스, 게카스, 사마라스이다.
이름 끝자에 -스, -로스, -니스, 등이 자주 붙는다. 이 이름들은 어떤 의미들일까?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나물
'나물'은 영어로 wild vegetables로 번역한다. (덩어리 Voca)
한국 음식에서 나물은 중요한 반찬 거리이다.
우리가 많이 먹는 나물의 영어 이름은 다음과 같다.
고사리 fiddlehead (fern)
냉이 shepherd's purse
달래 wild scallion
도라지 balloon flower root; bellflower root
두릅 edible shoots of a fatsia
쑥 mugwort; wormwood
죽순 bamboo shoots
칡, 칡뿌리 kudzu root
영어 이름이 있다는 건 이런 나물들이 외국에도 있다는 소리인가? 하지만 우리처럼 요리해 먹지는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나물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나물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건 꽤나 힘들다.
한국 음식에서 나물은 중요한 반찬 거리이다.
우리가 많이 먹는 나물의 영어 이름은 다음과 같다.
고사리 fiddlehead (fern)
냉이 shepherd's purse
달래 wild scallion
도라지 balloon flower root; bellflower root
두릅 edible shoots of a fatsia
쑥 mugwort; wormwood
죽순 bamboo shoots
칡, 칡뿌리 kudzu root
영어 이름이 있다는 건 이런 나물들이 외국에도 있다는 소리인가? 하지만 우리처럼 요리해 먹지는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나물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나물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건 꽤나 힘들다.
2010년 6월 9일 수요일
정보의 홍수를 차단하라
어제 소개한 <단순하게 살아라>에서 세 번째 단계인 '시간'을 단순화하는 방법으로 정보의 홍수를 차단하라는 제안이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신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대신 식구 중 다른 사람이 읽게 하고, 라디오 혹은 저녁 뉴스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전문 잡지를 읽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선별한 기사를 읽으라고 권한다.
일간지 두 종류, 주간지 하나, 그 외 주 또는 월마다 오는 정보 소식 관련 잡지가 여러 개, 영자 신문을 제외하고 이렇다. 안 그래도 요즘 신문이 쌓여서 끊어 볼까 고민 중이다. 이제는 인터넷 신문을 골라서 봐도 되는 시대이고, 왠만한 신문 기사는 인터넷에 뜨니까 굳이 신문 구독이 필요한가 싶다. 쌓이는 신문지 처리하기도 만만찮고. 아무튼 정보 홍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요즘이다.
일간지 두 종류, 주간지 하나, 그 외 주 또는 월마다 오는 정보 소식 관련 잡지가 여러 개, 영자 신문을 제외하고 이렇다. 안 그래도 요즘 신문이 쌓여서 끊어 볼까 고민 중이다. 이제는 인터넷 신문을 골라서 봐도 되는 시대이고, 왠만한 신문 기사는 인터넷에 뜨니까 굳이 신문 구독이 필요한가 싶다. 쌓이는 신문지 처리하기도 만만찮고. 아무튼 정보 홍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요즘이다.
2010년 6월 8일 화요일
단순하게 살아라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와 로타르 J. 자이베르트 공저인 <단순하게 살아라 Simplify Your Life>를 몇 년 전에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산 적이 있다. 그런데 진작에 책을 펼쳐 보니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 너무 실용적이어서 --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좀 더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곧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동일하다. 그리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삶의 역학의 방향을 바로잡고, 우리 삶을 고유의 목적을 향해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다. 그 고유의 목적이라는 것은 '단순함'으로서, 그 안에는 꽉 찬 성숙한 삶의 모든 것들이 여유롭게 반영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으로 7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1. 물건들을 단순화하라
2. 재정 상태를 단순화하라
3. 시간을 단순화하라
4. 건강을 단순화하라
5. 관계를 단순화하라
6. 배우자와의 관계를 단순화하라
7. 자신을 단순화하라
저자가 독일인인만큼 단순해 보이는 이 항목들 안을 들여다 보면 어쩌면 심오한 면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곧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동일하다. 그리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삶의 역학의 방향을 바로잡고, 우리 삶을 고유의 목적을 향해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다. 그 고유의 목적이라는 것은 '단순함'으로서, 그 안에는 꽉 찬 성숙한 삶의 모든 것들이 여유롭게 반영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으로 7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1. 물건들을 단순화하라
2. 재정 상태를 단순화하라
3. 시간을 단순화하라
4. 건강을 단순화하라
5. 관계를 단순화하라
6. 배우자와의 관계를 단순화하라
7. 자신을 단순화하라
저자가 독일인인만큼 단순해 보이는 이 항목들 안을 들여다 보면 어쩌면 심오한 면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
2010년 6월 7일 월요일
칼럼 매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Let the Great World Spin>를 쓴 작가 칼럼 매캔 Colum McCann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문학이란, 좋은 글이란 공감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할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적이 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문학의 역할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break)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가끔씩은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완성에 가까워지는 일이라는 것이 가슴을 때렸다. 그것은 작가의 의무이기를 넘어서서 모든 인간의 의무이기도 하다.
"문학이란, 좋은 글이란 공감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할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적이 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문학의 역할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break)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가끔씩은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완성에 가까워지는 일이라는 것이 가슴을 때렸다. 그것은 작가의 의무이기를 넘어서서 모든 인간의 의무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6일 일요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일의 문호 괴테가 젊은 시절에 써서 일약 작가로 스타덤에 오른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소설 시작 앞에 책 읽는 미모의 젊은이 그림이 있고 그 밑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
사랑에 빠진 한 젊은이의 질풍 노도하는 감정을 재현한 이 소설에 독자도 자신의 영혼을 비춰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닌 독자도 그것이 가능할까? 20년 전에 읽은 소설을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
사랑에 빠진 한 젊은이의 질풍 노도하는 감정을 재현한 이 소설에 독자도 자신의 영혼을 비춰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닌 독자도 그것이 가능할까? 20년 전에 읽은 소설을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2010년 6월 5일 토요일
환경의 날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에 유엔 환경회의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렸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38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 지구 환경은 좀 더 개선되었을까? 적어도 환경 의식이 확산된 건 사실이다. 모두가 이제 환경에 대해, 생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것은 환경의식이 확산되고, 환경단체가 생겨나는 게 그만큼 환경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자치단체장들이 야당에서 많이 뽑혔다. 일단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말들이 나오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이 오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지면 안 될 테니까.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자치단체장들이 야당에서 많이 뽑혔다. 일단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말들이 나오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이 오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지면 안 될 테니까.
2010년 6월 4일 금요일
손
손과 관련한 영어 표현
'손재주가 없는'은 all thumbs로 표현한다. 이는 very awkward and clumsy의 의미이다.
My wife is all thumbs when it comes to gardening. (우리 집사람은 정원 가꾸기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손 버릇이 나쁘다'는 have sticky fingers이다. have light-fingers와 형용사로 light-fingered를 쓰기도 한다.
I had to say this about a friend of yours, but I think he has sticky fingers. (자네 친구에 대해서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손버릇이 나빠.)
'손재주가 없는'은 all thumbs로 표현한다. 이는 very awkward and clumsy의 의미이다.
My wife is all thumbs when it comes to gardening. (우리 집사람은 정원 가꾸기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손 버릇이 나쁘다'는 have sticky fingers이다. have light-fingers와 형용사로 light-fingered를 쓰기도 한다.
I had to say this about a friend of yours, but I think he has sticky fingers. (자네 친구에 대해서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손버릇이 나빠.)
2010년 6월 3일 목요일
대학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유교의 경전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네 단계의 덕행확장법 앞에 네 단계가 또 있다고 한다. 최준식 교수는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에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신(修身) 이전에 닦아야 할 네 단계는 '사물을 탐구하고 [격물 格物], 지극한 지혜를 얻으며 [치지 致知], 생각을 절대적으로 성실하게 하고 [성의 誠意],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하는 것[정심 正心]'이다.
이 단계가 제대로 되었을 때 다음 단계인 수신의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이것과 더불어 <대학>의 중심 사상을 이루는 것은 이른바 삼강령 (三綱領)이다. 밝은 덕을 밝게 하고 [명명덕 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며 [신민 新民], 혹은 백성을 친히 여기며 [친민 親民], 이로써 지극히 착한 것에 머물게 되는 것 [지어지선 止於至善]이 그것이다.
현대에 와서 전통적 유교 사상이 비판 대상이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렇게 유교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서 그 사상의 깊이에 매료된다.
수신(修身) 이전에 닦아야 할 네 단계는 '사물을 탐구하고 [격물 格物], 지극한 지혜를 얻으며 [치지 致知], 생각을 절대적으로 성실하게 하고 [성의 誠意],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하는 것[정심 正心]'이다.
이 단계가 제대로 되었을 때 다음 단계인 수신의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이것과 더불어 <대학>의 중심 사상을 이루는 것은 이른바 삼강령 (三綱領)이다. 밝은 덕을 밝게 하고 [명명덕 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며 [신민 新民], 혹은 백성을 친히 여기며 [친민 親民], 이로써 지극히 착한 것에 머물게 되는 것 [지어지선 止於至善]이 그것이다.
현대에 와서 전통적 유교 사상이 비판 대상이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렇게 유교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서 그 사상의 깊이에 매료된다.
2010년 6월 2일 수요일
돈과 시
고두현 시인의 시 <돈>을 읽으며 돈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돈이 시가 되는 시대도.
그것은 바닷물 같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목마르다고
이백년 전,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한 세기가 지났다.
이십세기의 마지막 가을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93세로 세상을 뜨며 말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그리고 오늘
광화문 네거리에서
삼팔육 친구를 만났다.
한잔 가볍게
목을 축인 그가
아주 쿨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우니
좆도 마음이 무겁군!
오늘 지방 선거 있는 날, 서로 가까운 사이인 돈과 정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바닷물 같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목마르다고
이백년 전,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한 세기가 지났다.
이십세기의 마지막 가을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93세로 세상을 뜨며 말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그리고 오늘
광화문 네거리에서
삼팔육 친구를 만났다.
한잔 가볍게
목을 축인 그가
아주 쿨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우니
좆도 마음이 무겁군!
오늘 지방 선거 있는 날, 서로 가까운 사이인 돈과 정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2010년 6월 1일 화요일
유교
유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수기(修己)'와 '안인(安人)'이라고 한다. 우선 스스로를 닦고 그 닦은 바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불교식으로는 안으로는 지혜를 구하고 밖으로는 중생을 교화시킨다고 하는 이른바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통한다고 한다.
'수기'와 '안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가 군자이며 군자가 되는 것이 유교적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다.
최준식 교수의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의 유교에 관한 글의 첫 부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읽기 쉽고, 그러면서도 중요하고 핵심되는 내용을 잘 짚어 주는 한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에 대한 훌륭한 소개서다.
'수기'와 '안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가 군자이며 군자가 되는 것이 유교적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다.
최준식 교수의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의 유교에 관한 글의 첫 부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읽기 쉽고, 그러면서도 중요하고 핵심되는 내용을 잘 짚어 주는 한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에 대한 훌륭한 소개서다.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청소 불공
법정 스님은 '청소 불공'을 권장하셨다고 한다. "구석구석 쓸고 닦아 내는 동안 바깥에 쌓인 티끌과 먼지만 닦이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도 맑고 투명하게 닦이기 때문이다."
책상 주위를 정리정돈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울 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내 주위는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 신지 않는 구두, 사용하지 않는 그릇 등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이들을 오매불망에서 자유롭게 해주어야겠다. 그리고 내 마음도 함께 비워야겠다.
책상 주위를 정리정돈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울 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내 주위는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 신지 않는 구두, 사용하지 않는 그릇 등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이들을 오매불망에서 자유롭게 해주어야겠다. 그리고 내 마음도 함께 비워야겠다.
2010년 5월 30일 일요일
생각의 탄생
생리학 교수인 남편이 역사학 교수인 부인과 함께 1999년에 발표한 <생각의 탄생 Sparks of Genius>이란 책에서 Root-Bernstein 부부는 노벨상 수상자, 발명가, 과학자, 예술가 등 천재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분석해 13개의 생각을 위한 도구를 찾아낸다.
이 13가지 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관찰이라고 한다.
관찰은 수동적으로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의문을 제기하며 바라보는 능동적 행위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수없이 하늘을 쳐다 보지만 하늘이 왜 파란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19세기 물리학자 존 틴들이 최초로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 의문에서 출발한 그는 결국 하늘의 색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와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관찰은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가능한 행위다. 하지만 요즘처럼 스케쥴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들이 관찰할 시간이 있을까? 빈둥대는 걸 보지 못하는 부모들, 그게 그냥 빈둥대는 게 아니라 뭔가 아이들 머리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면 그냥 놔둘 텐데. 창의력 개발을 위해 학원 한 군데 더 보내는 것보다 더 좋다는 걸 알 텐데 말이다.
이 13가지 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관찰이라고 한다.
관찰은 수동적으로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의문을 제기하며 바라보는 능동적 행위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수없이 하늘을 쳐다 보지만 하늘이 왜 파란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19세기 물리학자 존 틴들이 최초로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 의문에서 출발한 그는 결국 하늘의 색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와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관찰은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가능한 행위다. 하지만 요즘처럼 스케쥴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들이 관찰할 시간이 있을까? 빈둥대는 걸 보지 못하는 부모들, 그게 그냥 빈둥대는 게 아니라 뭔가 아이들 머리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면 그냥 놔둘 텐데. 창의력 개발을 위해 학원 한 군데 더 보내는 것보다 더 좋다는 걸 알 텐데 말이다.
2010년 5월 29일 토요일
팬티와 빤스
손현숙 시인의 재미난 시 하나를 읽었다. 제목은 <팬티와 빤스>.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스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맞고 맛있는 꽃무늬팬티 두 다리에 살살 끼우면
약간 마음이 간지럽고 샅이 나풀댄다
나는 다시 우아하고 예쁜 레이스공주
밖에서 느닷없이 교통사고라도 당한다면
세상에, 땡땡이 빤쓰인 채로 공개되면 어쩌나
비싼 쎄콤장치로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듯
유명 라펠라 팬티로 단단한 무장을 한다
오늘 바람이라도 살랑, 불라치면
혹시라도 치마가 팔랑, 뒤집힌다면
나, 죽어도 꽃무늬레이스로 들키고 싶다
'빤쓰'는 영어 pants가 일본어를 거쳐서 한국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영어의 pants는 원래 속옷이 아니라 겉에 입는 바지다. '팬티'는 영어의 panties에서 온 말로 여성의 속옷 하의를 가리킨다. 영어에서 남자 속옷 하의는 일반적 용어로 underwear, 구체적으로는 shorts 혹은 boxer shorts이다. 하지만 '팬티'는 콩글리쉬가 되어 남녀 공용으로 사용된다. 외래어가 이식되면서 그 의미가 변형되는 예를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내가 어렸던 시절엔 '빤쓰'를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제는 '팬티'가 압도적이다. 일본어 정화 운동에 의한 것인지, 영어의 힘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어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 최근 몇 십년 간 '팬티'가 '빤쓰'를 밀어낸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아무튼 여기서 '빤츠'와 '팬티'가 갖는 connotation(직접적인 의미 이상의 함축적 의미)은 확연하다. 후즐근하고, 아줌마가 입을 것같은 빤쓰와 신델렐라 공주가 입을 것 같은 화려한 팬티. 인간은 '빤쓰'와 '팬티'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심리적 양면성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냥 그대로 자기이고 싶으면서도 남을 의식해 또 다른 나를 보이고 싶은 마음, 후자인 경우엔 당연히 좀 더 화려하고, 세련되고, 멋있고, 아름다운 나가 될 테다. 아마도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스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맞고 맛있는 꽃무늬팬티 두 다리에 살살 끼우면
약간 마음이 간지럽고 샅이 나풀댄다
나는 다시 우아하고 예쁜 레이스공주
밖에서 느닷없이 교통사고라도 당한다면
세상에, 땡땡이 빤쓰인 채로 공개되면 어쩌나
비싼 쎄콤장치로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듯
유명 라펠라 팬티로 단단한 무장을 한다
오늘 바람이라도 살랑, 불라치면
혹시라도 치마가 팔랑, 뒤집힌다면
나, 죽어도 꽃무늬레이스로 들키고 싶다
'빤쓰'는 영어 pants가 일본어를 거쳐서 한국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영어의 pants는 원래 속옷이 아니라 겉에 입는 바지다. '팬티'는 영어의 panties에서 온 말로 여성의 속옷 하의를 가리킨다. 영어에서 남자 속옷 하의는 일반적 용어로 underwear, 구체적으로는 shorts 혹은 boxer shorts이다. 하지만 '팬티'는 콩글리쉬가 되어 남녀 공용으로 사용된다. 외래어가 이식되면서 그 의미가 변형되는 예를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내가 어렸던 시절엔 '빤쓰'를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제는 '팬티'가 압도적이다. 일본어 정화 운동에 의한 것인지, 영어의 힘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어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 최근 몇 십년 간 '팬티'가 '빤쓰'를 밀어낸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아무튼 여기서 '빤츠'와 '팬티'가 갖는 connotation(직접적인 의미 이상의 함축적 의미)은 확연하다. 후즐근하고, 아줌마가 입을 것같은 빤쓰와 신델렐라 공주가 입을 것 같은 화려한 팬티. 인간은 '빤쓰'와 '팬티'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심리적 양면성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냥 그대로 자기이고 싶으면서도 남을 의식해 또 다른 나를 보이고 싶은 마음, 후자인 경우엔 당연히 좀 더 화려하고, 세련되고, 멋있고, 아름다운 나가 될 테다. 아마도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봉은사 콘서트
유서 깊은 사찰 중 하나인 강남의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연회국사가 창건하였고 연산군 시대 이래로 1941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중창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 절은 가까이에 있는 선릉과 정릉을 수호하는 원찰(願刹)의 기능을 하였고, 서산대사, 사명대사와 같은 큰 스님들이 이 절 앞뜰에서 치뤄진 승과를 통해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 유서 깊은 절에서 내일 콘서트가 열린다. <강의 노래를 들어라>를 타이틀로 내건 이 콘서트는 현재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노래로 모아 내고자 한다. 강을 파괴하는 것은 생명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결국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의 과욕이 부르는 수 많은 인재를 목격하면서도 왜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위해 치닫고 있는지...
절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될 터이지만, 진작에 와서 들어야 할 사람들은 이 희망의 노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까.
이 유서 깊은 절에서 내일 콘서트가 열린다. <강의 노래를 들어라>를 타이틀로 내건 이 콘서트는 현재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노래로 모아 내고자 한다. 강을 파괴하는 것은 생명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결국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의 과욕이 부르는 수 많은 인재를 목격하면서도 왜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위해 치닫고 있는지...
절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될 터이지만, 진작에 와서 들어야 할 사람들은 이 희망의 노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까.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색깔
박종국 시인의 <색깔은 말이다>라는 시를 읽다.
색깔 만드는 게 직업인 나는
먹고 사는 일도 색깔에 기댑니다.
나는 색깔을 만들고
색깔은 내가 사는 길 내어줍니다
만들 때마다 제 마음 들려줍니다
검정색 만들 때는
모든 파장 받아들이는 大德
어머니 마음 들려주고
흰색은 모든 파장 반사하는
어린아이 눈동자 같은 마음 들려주고
파랑은 꿈속 이야기
노랑은 나만의 행복한 마음
보라색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 들려줍니다
색깔 만들 때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언을 듣습니다
내가 듣는 자연의 말입니다
색깔 속에는 내 생이 들어 있어
사람보다 사람같이 말하는
색깔들의 말을 듣습니다
시인은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시학 이론이 있어 왔지만 여기서 박종국 시인은 색깔마저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색깔에 둘려 싸인 세상, 그 색깔을 그래서 감지하지 못하며 사는데, 시인은 색깔들이 말하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나도 이제 색깔들의 말에 귀기울여 봐야겠다.
색깔 만드는 게 직업인 나는
먹고 사는 일도 색깔에 기댑니다.
나는 색깔을 만들고
색깔은 내가 사는 길 내어줍니다
만들 때마다 제 마음 들려줍니다
검정색 만들 때는
모든 파장 받아들이는 大德
어머니 마음 들려주고
흰색은 모든 파장 반사하는
어린아이 눈동자 같은 마음 들려주고
파랑은 꿈속 이야기
노랑은 나만의 행복한 마음
보라색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 들려줍니다
색깔 만들 때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언을 듣습니다
내가 듣는 자연의 말입니다
색깔 속에는 내 생이 들어 있어
사람보다 사람같이 말하는
색깔들의 말을 듣습니다
시인은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시학 이론이 있어 왔지만 여기서 박종국 시인은 색깔마저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색깔에 둘려 싸인 세상, 그 색깔을 그래서 감지하지 못하며 사는데, 시인은 색깔들이 말하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나도 이제 색깔들의 말에 귀기울여 봐야겠다.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바라보는 기쁨
법정 스님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책 <아름다운 마무리>의 '바라보는 기쁨'이란 글에서 인간 관계를 아름답고 향기나게 꾸려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그 사람의 본질(실체)을 놓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늘 한데 어울려 치대다 보면 범속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걸핏하면 전화를 걸고 자주 함께 어울리게 되면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일 틈이 없다.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흙에 씨앗을 뿌려 채소를 가꾸듯 자신의 삶을 조심조심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더라도 만나면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삶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혼자가 아니고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을 경우, 매일 만나는 부부 관계는 어떻게 그리움과 아쉬움을 잃지 않고 그 신선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때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살 때, 그리고 그 삶을 계속해서 가꾸어갈 때, 상대방의 향기를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그 사람의 본질(실체)을 놓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늘 한데 어울려 치대다 보면 범속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걸핏하면 전화를 걸고 자주 함께 어울리게 되면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일 틈이 없다.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흙에 씨앗을 뿌려 채소를 가꾸듯 자신의 삶을 조심조심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더라도 만나면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삶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혼자가 아니고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을 경우, 매일 만나는 부부 관계는 어떻게 그리움과 아쉬움을 잃지 않고 그 신선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때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살 때, 그리고 그 삶을 계속해서 가꾸어갈 때, 상대방의 향기를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 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그 옛날 즐겨 부르던 노래, 그 가사가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귓가를 맴돈다.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그 옛날 즐겨 부르던 노래, 그 가사가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귓가를 맴돈다.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누에다리
서초구 반포로 상공에 걸려 있는 누에다리(영어로는 Silk Bridge)는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공원을 이어 준다. 작년 11월 19일에 개통된 이 다리는 이 일대가 조선시대에 양잠기관인 "잠실도회"가 있었던 터라는 사실에 착안해 누에 형태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누에는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 다리 제작하는 데에 42억 원이 들었다니 정말 서초구가 풍요로운 구이긴 한 모양이다.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무교와 무질서
최준식 교수의 <한국인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는 한국의 문화적 현상을 한국에 뿌리를 두거나 뿌리를 내린 여러 종교의 영향에서 파악한다. 1권에서는 무교, 유교, 불교를 다루고 있는데 무교 부분에서 흥미로운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이 자주 지적하는 한국인의 무질서의식, 예를 들어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것, 혹은 술을 마시면 곤드레만드레가 될 정도로 마시는 습성 ("곤드레 만드레"라는 대중가요가 있을 정도로!), 이런 문화는 무교의 전통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심성' 깊숙한 곳에 자유분방한 무질서 성향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면서 그것이 한국인의 원시적 종교인 무교에서도 관찰된다고 한다. 굿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형식을 갖춘 종교의식이라기 보다는 일상적 삶을 옮겨놓은 듯한 무질서의 향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무질서의 절정은 "질서 이전의 세계로 회귀하려는 카오스적인 망아경"이라고 하면서 술에 취해 망아경에 이르는 술문화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해석한다.
이밖에도 무교적 영향이 우리 문화속에서 발현되는 양상으로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특성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건출물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 자연을 건축물 안으로 끌여드리는 양식, 무작위의 미를 자랑하는 조선의 막사발, 음악 분야에서는 시나위의 즉흥성에서 나타나는 부조화의 조화 (한국적 재즈라고), 산조음악의 즉흥적 변주 등등이 언급된다.
자기 문화에 대한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 글로벌 시대에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다.
이밖에도 무교적 영향이 우리 문화속에서 발현되는 양상으로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특성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건출물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 자연을 건축물 안으로 끌여드리는 양식, 무작위의 미를 자랑하는 조선의 막사발, 음악 분야에서는 시나위의 즉흥성에서 나타나는 부조화의 조화 (한국적 재즈라고), 산조음악의 즉흥적 변주 등등이 언급된다.
자기 문화에 대한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 글로벌 시대에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다.
2010년 5월 22일 토요일
swamped
'몹시 바쁘다'는 영어로 swamped로 표현할 수 있다. '늪'인 swamp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니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의미일게다.
(미드 Gilmore Girls에 나오는) 대화문:
Emily: What are you doing here? I thought you were both swamped with work.
니네 둘 여기서 뭐해? 둘 다 바쁜 줄 알았더니.
Lorelai: We're playing hooky.
우리 땡땡이 치고 있어요.
'땡땡이 친다'는 play hooky도 기억해 두어야겠다.
(미드 Gilmore Girls에 나오는) 대화문:
Emily: What are you doing here? I thought you were both swamped with work.
니네 둘 여기서 뭐해? 둘 다 바쁜 줄 알았더니.
Lorelai: We're playing hooky.
우리 땡땡이 치고 있어요.
'땡땡이 친다'는 play hooky도 기억해 두어야겠다.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에너지 전환
충남 홍성에 <에너지 전환>이라는 풀뿌리 시민단체가 있다. 이들은 에너지에 집중한 환경 단체인데 처음엔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가 에너지 실천을 위해 홍성 시골 마을로 이전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국내 최초의 패시브 하우스 Passive House를 자그마하게 지어 놓았다. 패시브 하우스는 이필렬 교수가 독일의 Passivhaus를 국내에 처음 소개함으로써 알려졌고 현재 몇 개의 집들이 지어져 있다고 한다.
그 외에 태양열 오븐, 자전거를 이용한 전력 생산 등을 시도하고 있다.
단열을 이용한 패시브 하우스는 에너지 소비가 보통 집의 10분의 1이라고 한다. 난방비와 여름의 에어컨 비용이 만만찮은데 이 건축 기법을 이용하면 정말 에너지가 많이 절약된다. 그곳에 지어 놓은 7평짜리 시범적 파시브 하우스는 평당 2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보다 좀 더 싸게 지을 수도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패시브 하우스를 지으면 정부에서 보조를 해준다. 그리고 보조금은 절약된 난방비로 몇 십년 간 갚아나가는 식으로 해서 되돌려 받는다고 한다. 우리 도시의 다세대 주택이나 일반 주택을 이런 환경친화적 건축방식으로 개조하거나 새로 짓게 만들도록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너지도 절약되고, 아파트 공화국에서 벗어나 좀 더 마을 기분이 나는 인간친화적 도시가 되지 않을까.
그 외에 태양열 오븐, 자전거를 이용한 전력 생산 등을 시도하고 있다.
단열을 이용한 패시브 하우스는 에너지 소비가 보통 집의 10분의 1이라고 한다. 난방비와 여름의 에어컨 비용이 만만찮은데 이 건축 기법을 이용하면 정말 에너지가 많이 절약된다. 그곳에 지어 놓은 7평짜리 시범적 파시브 하우스는 평당 2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보다 좀 더 싸게 지을 수도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패시브 하우스를 지으면 정부에서 보조를 해준다. 그리고 보조금은 절약된 난방비로 몇 십년 간 갚아나가는 식으로 해서 되돌려 받는다고 한다. 우리 도시의 다세대 주택이나 일반 주택을 이런 환경친화적 건축방식으로 개조하거나 새로 짓게 만들도록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너지도 절약되고, 아파트 공화국에서 벗어나 좀 더 마을 기분이 나는 인간친화적 도시가 되지 않을까.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잘 된 번역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의 예를 보자.
He is acting like a child. 라는 문장을 번역하라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는 아이처럼 행동한다"라고 번역할 지 모른다 (적어도 난 그렇게 했을 것 같다). 이 문장을 좀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하면 "애들도 아니고 말이야."가 될 수 있다. <번역의 탄생>의 저자 이희재 씨의 번역이 그렇다. 그가 번역한 예를 보자면,
People would treat you with respect.는 "사람들이 너한테 함부로 굴지 않을 거야."로
Please memorize this dialogue before you come back.은 "이 대화는 다 외워서 오세요."로
Most classical music sends me to sleep.는 "클래식 음악치고 졸리지 않은 것이 드물다."로
Europe was alarmed.는 "유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번역해 놓았다.
번역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국 문학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He is acting like a child. 라는 문장을 번역하라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는 아이처럼 행동한다"라고 번역할 지 모른다 (적어도 난 그렇게 했을 것 같다). 이 문장을 좀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하면 "애들도 아니고 말이야."가 될 수 있다. <번역의 탄생>의 저자 이희재 씨의 번역이 그렇다. 그가 번역한 예를 보자면,
People would treat you with respect.는 "사람들이 너한테 함부로 굴지 않을 거야."로
Please memorize this dialogue before you come back.은 "이 대화는 다 외워서 오세요."로
Most classical music sends me to sleep.는 "클래식 음악치고 졸리지 않은 것이 드물다."로
Europe was alarmed.는 "유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번역해 놓았다.
번역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국 문학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2010년 5월 19일 수요일
닮은 부자
'아비를 빼어 닮은 아들'이란 의미의 영어 표현에 chip off the old block가 있다.
The son is just like his father.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His son is a chip off the old block.라고도 할 수 있다.
(from American English Expression)
우리 아들, 제 아빠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The son is just like his father.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His son is a chip off the old block.라고도 할 수 있다.
(from American English Expression)
우리 아들, 제 아빠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돈과 물
영어에서 '돈을 물 쓰듯 하다 spend money like water' 와 비슷한 표현들:
spend money like drunken sailors
spend money like its going out of fashion
spend money like there's no tomorrow
spend money likt it grows on trees
scatter money around like autumn leaves
have no sense of money
술에 취한 선원같이,
돈의 유행이 지나버리기라도 하듯,
오늘만 살고 그만 둘 사람같이,
마치 돈이 열리는 나무가 있듯,
마치 가을 낙엽같이 돈을 뿌리고,
돈에 대한 감각이 없다
물도 요즘은 돈을 내고 마시고 미래엔 물전쟁이 벌어질 지도 모르고 물부족 국가라고 4대강 삽질을 열심히 해대는 요즘엔 '돈을 물처럼 쓴다'는 말은 '돈을 아껴 쓴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spend money like drunken sailors
spend money like its going out of fashion
spend money like there's no tomorrow
spend money likt it grows on trees
scatter money around like autumn leaves
have no sense of money
술에 취한 선원같이,
돈의 유행이 지나버리기라도 하듯,
오늘만 살고 그만 둘 사람같이,
마치 돈이 열리는 나무가 있듯,
마치 가을 낙엽같이 돈을 뿌리고,
돈에 대한 감각이 없다
물도 요즘은 돈을 내고 마시고 미래엔 물전쟁이 벌어질 지도 모르고 물부족 국가라고 4대강 삽질을 열심히 해대는 요즘엔 '돈을 물처럼 쓴다'는 말은 '돈을 아껴 쓴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율무
율무는 영어로 Job's tears라고 한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욥 Job은 자신에 닥친 온갖 불행을 믿음으로 견뎌내는 인물로서, 욥이 흘렸던 눈물이 율무 열매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율무도 아주 오래동안 지구상에 존재한 곡식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율무도 아주 오래동안 지구상에 존재한 곡식인 모양이다.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오이
오이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오이처럼 침착하다 as cool as a cucumber'란 말이 있다. 차갑다는 의미의 cool이 사용되어 냉정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쓰인 것 같다. 오이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속의 온도가 겉온도보다 최대 20도나 더 차갑다고 한다.
오이가 이런 특성이 있는 줄 몰랐다. 화가 끓더라도 오이처럼 침착하고, 냉정하고, 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이가 이런 특성이 있는 줄 몰랐다. 화가 끓더라도 오이처럼 침착하고, 냉정하고, 쿨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10년 5월 15일 토요일
'숨겨진 뇌'
"히드 브레인 Hidden Brain"이란 책 서평을 읽었다. '숨겨진 뇌'란 우리가 깨닫지 못한 새 우리를 조종하는 무의식적 편향이라고 한다. 그 편향은 집단의 논리에 순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이와 반대로 소규모 집단의 심리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 집단행동을 따라가는 것이 전자라면 자살테러범, 이상주의적 선교사, 용감한 병사는 종교나 애국심, 봉사와 같은 거창한 가치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의미를 부여받고 싶은 욕구가 행동의 동기라고 한다. 이같은 무의식적 편향은 위험뿐 아니라 도덕적 판단, 주식 투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쉽게 발음되는 이름을 가진 회사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른다고.
이 같은 무의식적 편향이 만들어지는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집단행동을 따르는 건 진화과정에서 축적된 심리유형이라 암시되고 있긴 한데 그외 다른 편향들도 그런가? 그리고 그것이 개개인을 초월하여 인간 일반에 나타나는 경향이라면 사실 그것 역시 결국 '숨겨진 뇌'가 아니라 '밝혀진 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같은 무의식적 편향이 만들어지는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집단행동을 따르는 건 진화과정에서 축적된 심리유형이라 암시되고 있긴 한데 그외 다른 편향들도 그런가? 그리고 그것이 개개인을 초월하여 인간 일반에 나타나는 경향이라면 사실 그것 역시 결국 '숨겨진 뇌'가 아니라 '밝혀진 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시 한편
정호승 시인의 시 "휴대폰의 죽음"의 전문을 실어 본다.
휴대폰의 죽음을 목격한 적이 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전동차가 역 구내로 막 들어오는 순간
휴대폰 하나가 갑자기 선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전동차를 기다리며 바로 내 앞에서
젊은 여자와 통화하던 바로 그 휴대폰이었다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전동차는 급정거했으나 그대로 휴대폰 위로 달려나갔다
한동안 전동차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역무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휴대폰의 시체는 들것에 실려나갔다
한없이 비루해지면 누구의 얼굴이 보이는 것일까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지 못한 것일까
선로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으나
전동차는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비틀비틀 떠나갔다
다시 전원의 붉은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은 자살한 이들과 함께
천국의 저녁식탁 위에 놓여 있다
절망과 죽음 끝에 도착한 천국의 저녁식탁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다.
휴대폰의 죽음을 목격한 적이 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전동차가 역 구내로 막 들어오는 순간
휴대폰 하나가 갑자기 선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전동차를 기다리며 바로 내 앞에서
젊은 여자와 통화하던 바로 그 휴대폰이었다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전동차는 급정거했으나 그대로 휴대폰 위로 달려나갔다
한동안 전동차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역무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휴대폰의 시체는 들것에 실려나갔다
한없이 비루해지면 누구의 얼굴이 보이는 것일까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지 못한 것일까
선로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으나
전동차는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비틀비틀 떠나갔다
다시 전원의 붉은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은 자살한 이들과 함께
천국의 저녁식탁 위에 놓여 있다
절망과 죽음 끝에 도착한 천국의 저녁식탁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다.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느리게 사는 일곱가지 습관
여성환경연대에서 '현대인을 위한 대안생활 가이드북'에서 제시한 "느리게 사는 일곱가지 습관"을 소개한다.
1.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닌다
2.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속도를 느낀다
3. 공장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것을 쓴다
4. 일주일에 한번 전기를 끄고 촛불을 켠다
5. 손수 만든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
6.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7. 일회용 컵 대신 개인컵을 쓴다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능하면 걸어다니려 한다. 서울 곳곳을 걸어다니며 탐방하는 것이 소원인데 아직 시간이 없어 실행을 못하고 있다. 언젠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소모임을 꾸릴 수 있기를 꿈꾼다.
올해 몇 가족이 모여 가족 텃밭을 일구고 있다. 이미 감자, 상추, 열매 채소도 심고 이제 물주고 잡초 뽑으면서 열심히 가꾸면 된다.
음식을 가능하면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작년 겨울 내 생애 처음으로 김장도 담았다. 그래서 올해 내내 풍성하고 맛있게 잘 먹고 있다.
집 가까이 재래시장이 있어 가끔 들른다. 그래도 대형마트를 무시할 순 없다.
일회용 컵은 거의 안쓰고 컵을 쓴다. 공장제품 아닌 것, 손으로 만든 건, 초등 아들이 최근에 떠 준 수세미, 아주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촛불 켜기는 여전히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만 하면 꽤 느리게 사는 편이 아닐까?
1.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닌다
2.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속도를 느낀다
3. 공장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것을 쓴다
4. 일주일에 한번 전기를 끄고 촛불을 켠다
5. 손수 만든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
6.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7. 일회용 컵 대신 개인컵을 쓴다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능하면 걸어다니려 한다. 서울 곳곳을 걸어다니며 탐방하는 것이 소원인데 아직 시간이 없어 실행을 못하고 있다. 언젠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소모임을 꾸릴 수 있기를 꿈꾼다.
올해 몇 가족이 모여 가족 텃밭을 일구고 있다. 이미 감자, 상추, 열매 채소도 심고 이제 물주고 잡초 뽑으면서 열심히 가꾸면 된다.
음식을 가능하면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작년 겨울 내 생애 처음으로 김장도 담았다. 그래서 올해 내내 풍성하고 맛있게 잘 먹고 있다.
집 가까이 재래시장이 있어 가끔 들른다. 그래도 대형마트를 무시할 순 없다.
일회용 컵은 거의 안쓰고 컵을 쓴다. 공장제품 아닌 것, 손으로 만든 건, 초등 아들이 최근에 떠 준 수세미, 아주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촛불 켜기는 여전히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만 하면 꽤 느리게 사는 편이 아닐까?
2010년 5월 12일 수요일
도마복음
한겨레 신문 오늘 날짜에 금기없는 '기독교 토론'에 관한 기사가 났다. 도올 김용옥,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재캐나다 신학자 오강남교수, 세계와기독교변혁연구소 정강길 연구실장이 모였다.
토론 내용 중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도올과 오강남 씨가 연구한 <도마복음>에 관한 것이었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 사막 절벽에서 발견된 초기 기독교 문서이다. 도올은 이 문서의 내용에서 불교에서의 가르침과 유사한 점을 밝히고 있고 오 교수 역시 이 문서가 선불교의 공안(화두)과 같은 의미를 지녔다고 본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약성서의 정전인 공관복음은 예수를 따르라는 교훈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는 반면에 <도마복음>에서는 '깨쳐라, 깨달아라, 네 속의 하나님을 찾아라. 네 속의 하나님이 바로 너다'라는 새로운 예수의 가르침을 보여준다고 한다.
<도마복음>의 이 같은 메시지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도울이 펴낸 <도마복음 한글역주>(3권)과 오 교수의 <또다른 예수>를 읽어보고 싶다.
토론 내용 중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도올과 오강남 씨가 연구한 <도마복음>에 관한 것이었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 사막 절벽에서 발견된 초기 기독교 문서이다. 도올은 이 문서의 내용에서 불교에서의 가르침과 유사한 점을 밝히고 있고 오 교수 역시 이 문서가 선불교의 공안(화두)과 같은 의미를 지녔다고 본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약성서의 정전인 공관복음은 예수를 따르라는 교훈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는 반면에 <도마복음>에서는 '깨쳐라, 깨달아라, 네 속의 하나님을 찾아라. 네 속의 하나님이 바로 너다'라는 새로운 예수의 가르침을 보여준다고 한다.
<도마복음>의 이 같은 메시지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도울이 펴낸 <도마복음 한글역주>(3권)과 오 교수의 <또다른 예수>를 읽어보고 싶다.
2010년 5월 11일 화요일
부보상 負褓商
우리가 역사책에서 알고 있는 '보부상'이란 말이 사실은 일제가 '부보상'을 왜곡하여 고친 말이라고 한다. 등짐장수(負商)와 봇짐장수(褓商)의 합성어인 이 말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업을 육성하기 위해 친히 하사한 고유명사이다. 하지만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조 유통경제의 진귀한 보배로서 건재했던 부보상을 찌그려 트리고 보부상으로 변조하여 천덕꾸러기로 전락시켜 놓았다고 한다.
부보상은 전통적으로 사람다운 덕망을 갖추도록 노력했고 4대강령을 세워 이를 지키려 했다고 한다. 물망언(勿忘言), 물패행(勿悖行), 물음란(勿淫亂),물도적(勿盜賊)이 그것이다. 즉 말령된 말을 하지 말고, 패륜적인 행동을 하지 말며, 음란한 짓을 하지 말고, 도덕질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행상인 부보상은 인덕으로써 인륜도리를 숭상하였고 진충보국하는 국가관이 투철한 가운데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수행한 독특한 한국적 사회계층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아는 '장돌뱅이'란 말은 부보상을 일컫는 다른 말이었다고 한다. 시장의 울타리 안에서 뱅글뱅글 돌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금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는 '장돌뱅이'라는 말의 유래를 알게 되니 이 말이 다르게 들린다.
부보상은 전통적으로 사람다운 덕망을 갖추도록 노력했고 4대강령을 세워 이를 지키려 했다고 한다. 물망언(勿忘言), 물패행(勿悖行), 물음란(勿淫亂),물도적(勿盜賊)이 그것이다. 즉 말령된 말을 하지 말고, 패륜적인 행동을 하지 말며, 음란한 짓을 하지 말고, 도덕질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행상인 부보상은 인덕으로써 인륜도리를 숭상하였고 진충보국하는 국가관이 투철한 가운데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수행한 독특한 한국적 사회계층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아는 '장돌뱅이'란 말은 부보상을 일컫는 다른 말이었다고 한다. 시장의 울타리 안에서 뱅글뱅글 돌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금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는 '장돌뱅이'라는 말의 유래를 알게 되니 이 말이 다르게 들린다.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실용지능
한겨레 신문의 <고현숙의 학부모코칭> 칼럼에서 실용지능에 대해 새롭게 배웠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실용지능 (Practical Intelligence)이란 - 심리학자 스턴버그에 따르면 -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아는 것을 포함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 지능은 이해하고 아는 '지적 능력'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지 아는 '방법'에 관한 능력인 셈이다. 지능이 선천적이라면 실용지능은 후천적이고 따라서 후자는 어려서의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태도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아이가 자기보다 높거나 힘이 센 사람 (부모, 선생님, 주위 어른, 병원의 의사 등등)과 대면해서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필자는 '실용지능'이 가정뿐 아니라 사회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자기의사 표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용지능'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유교문화의 전통이 여전히 뿌리깊은 한국 사회의 위계적 인간관계는 이런 '실용지능'을 키워주기에 적절한 토양이 되지 못한다. 부모가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고,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진지하게 경청한다면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지적 능력 또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말대로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들과의 경쟁 속에서 지적 능력이 있어도 그것을 펼칠 장을 얻지 못한다면 그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사교육 없이도 할 수 있는,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실용지능 (Practical Intelligence)이란 - 심리학자 스턴버그에 따르면 -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아는 것을 포함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 지능은 이해하고 아는 '지적 능력'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지 아는 '방법'에 관한 능력인 셈이다. 지능이 선천적이라면 실용지능은 후천적이고 따라서 후자는 어려서의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태도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아이가 자기보다 높거나 힘이 센 사람 (부모, 선생님, 주위 어른, 병원의 의사 등등)과 대면해서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필자는 '실용지능'이 가정뿐 아니라 사회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자기의사 표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용지능'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유교문화의 전통이 여전히 뿌리깊은 한국 사회의 위계적 인간관계는 이런 '실용지능'을 키워주기에 적절한 토양이 되지 못한다. 부모가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고,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진지하게 경청한다면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지적 능력 또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말대로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들과의 경쟁 속에서 지적 능력이 있어도 그것을 펼칠 장을 얻지 못한다면 그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사교육 없이도 할 수 있는,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2010년 5월 9일 일요일
가재미
문태준 시인의 시 "가재미" 전문을 적어 본다.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모습을 고도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시다.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
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같
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의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
던 그 겨울 어늘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
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
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신 내 몸위에 그녀가 가
만히 적셔준다
<가재미> 문학과 지성사, 2006년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
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같
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의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
던 그 겨울 어늘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
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
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신 내 몸위에 그녀가 가
만히 적셔준다
<가재미> 문학과 지성사, 2006년
2010년 5월 8일 토요일
오역
<일용할 양식> 오늘의 말씀에서 셰익스피어의 말이 인용되었는데 한국어 번역에 오류가 있어서 고쳐본다.
"They truly love who show their love."가 "사람들은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로 번역되었다.
제대로 번역하면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랑한다" 이다. 그러니까 언젠가 언급한 "사랑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시만 있을 뿐이다"라고 한 말과 상통하다고 할 수 있겠다.
"They truly love who show their love."가 "사람들은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로 번역되었다.
제대로 번역하면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랑한다" 이다. 그러니까 언젠가 언급한 "사랑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시만 있을 뿐이다"라고 한 말과 상통하다고 할 수 있겠다.
2010년 5월 7일 금요일
번역 연습
전업 번역가 이종인 씨가 낸 <번역은 글쓰기다>라는 책에는 번역 실전을 위한 연습문제가 제시되어 있다. 스스로 번역해 보고, 저자가 번역한 글과 비교해 보면 자신의 번역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된다.
<연습문제 1>의 앞 부분 두 단락을 번역해 보았다.
여기에 원문, 내 번역, 그리고 저자의 번역을 차례로 실어 본다.
The director of the Zoological Gardens had shown himself to be an upstart. He regarded his animals simply as stepping stones on the road of his own career. He was indifferent to the educational importance of his establishment.
The zoo was in a provincial town, and it was short of some of the most important animals, among them the elephant. Three thousand rabbits were a poor substitute for the noble giant. However, as our country developed, the gaps were being filled in a well-planned manner. On the occasion of the anniversary of the liberation, on 22nd July, the zoo was notified that it had at long last been allocated an elephant. All the staff who were devoted to their work, rejoiced at the news. All the greater was their surprise when they learned that the director had sent a letter to Warsaw, renouncing the allocation and putting forward a plan for obtaining an elephant out of rubber, of the correct size, fill it with air and place it behind railings.
번역1)
동물원 원장은 언제나 자신이 누구보다 잘났다고 생각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단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발판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는 동물원이 갖는 교육적 기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동물원은 조그마한 도시에 있었고 동물원의 대표적인 동물들, 예를 들어 코끼리가 없었다. 삼천 마리의 토끼로써는 그 고상한 거구의 동물을 대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라가 점점 발전하면서 낙후된 것들이 계획에 맞춰 개선되기 시작했다. 독립 기념일인 7월 22일을 기해서 동물원에 마침내 코끼리 한 마리가 배정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 자신들의 일에 열심이었던 모든 동물원 직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동물원 원장이 바르샤바에 편지를 써서 코끼리의 배당을 취소하고 좀 더 경제적인 방법으로 코끼리를 얻을 수 있다는 계획을 전달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원래 크기대로 고무를 재료로 코끼리를 만들어서 공기를 채워 울타리 뒤에 세워 놓을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번역2)
그 동물원의 원장은 벼락 출세자다운 행동을 보였다. 그는 동물들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겼을 뿐, 동물원의 교육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 동물원은 지방 도시에 있었고 일부 중요한 동물들을 갖추어 놓지 못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코끼리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토끼는 3천 마리가 있어봐야 이 고상한 거물을 당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부족한 동물들은 아주 잘 계획된 방식으로 보충되었다. 해방 기념일인 7월 22일에 맞추어 그 동물원에 통지가 내려왔는데 마침내 코끼리 한 마리가 배정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던 직원들은 그 소식에 모두 기뻐했다. 그러나 원장이 바르샤바에 편지를 보내어 그 배정을 취소토록 하고 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코끼리를 들여놓는 계획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직원들은 더욱 더 놀랐다.
딸 아이(만 13세)에게 두 번역을 비교해 보라고 하니 1)은 좀 딱딱하다고 직역한 느낌이고 2)이 좀 더 유연하고 잘 한 것 같다는 평이 나왔다. 제대로 평가를 한 셈이다. 물론 번역2)의 마지막 문장이 원문내용을 부분적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점을 빼면. 번역1)에선 upstart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점도 눈에 뜨인다. upstart는 '벼락 출세자'로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크게 성공한 경우를 말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상승욕구만을 채우려는, 좀 거만하고, 돼먹지 못한 사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교육적 기능을 무시하고 동물을 자신이 출세하는 데 있어서 수단정도로 생각한다는 것. 따라서 번역2)가 적절하다.
<연습문제 1>의 앞 부분 두 단락을 번역해 보았다.
여기에 원문, 내 번역, 그리고 저자의 번역을 차례로 실어 본다.
The director of the Zoological Gardens had shown himself to be an upstart. He regarded his animals simply as stepping stones on the road of his own career. He was indifferent to the educational importance of his establishment.
The zoo was in a provincial town, and it was short of some of the most important animals, among them the elephant. Three thousand rabbits were a poor substitute for the noble giant. However, as our country developed, the gaps were being filled in a well-planned manner. On the occasion of the anniversary of the liberation, on 22nd July, the zoo was notified that it had at long last been allocated an elephant. All the staff who were devoted to their work, rejoiced at the news. All the greater was their surprise when they learned that the director had sent a letter to Warsaw, renouncing the allocation and putting forward a plan for obtaining an elephant out of rubber, of the correct size, fill it with air and place it behind railings.
번역1)
동물원 원장은 언제나 자신이 누구보다 잘났다고 생각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단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발판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는 동물원이 갖는 교육적 기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동물원은 조그마한 도시에 있었고 동물원의 대표적인 동물들, 예를 들어 코끼리가 없었다. 삼천 마리의 토끼로써는 그 고상한 거구의 동물을 대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라가 점점 발전하면서 낙후된 것들이 계획에 맞춰 개선되기 시작했다. 독립 기념일인 7월 22일을 기해서 동물원에 마침내 코끼리 한 마리가 배정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 자신들의 일에 열심이었던 모든 동물원 직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동물원 원장이 바르샤바에 편지를 써서 코끼리의 배당을 취소하고 좀 더 경제적인 방법으로 코끼리를 얻을 수 있다는 계획을 전달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원래 크기대로 고무를 재료로 코끼리를 만들어서 공기를 채워 울타리 뒤에 세워 놓을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번역2)
그 동물원의 원장은 벼락 출세자다운 행동을 보였다. 그는 동물들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겼을 뿐, 동물원의 교육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 동물원은 지방 도시에 있었고 일부 중요한 동물들을 갖추어 놓지 못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코끼리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토끼는 3천 마리가 있어봐야 이 고상한 거물을 당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부족한 동물들은 아주 잘 계획된 방식으로 보충되었다. 해방 기념일인 7월 22일에 맞추어 그 동물원에 통지가 내려왔는데 마침내 코끼리 한 마리가 배정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던 직원들은 그 소식에 모두 기뻐했다. 그러나 원장이 바르샤바에 편지를 보내어 그 배정을 취소토록 하고 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코끼리를 들여놓는 계획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직원들은 더욱 더 놀랐다.
딸 아이(만 13세)에게 두 번역을 비교해 보라고 하니 1)은 좀 딱딱하다고 직역한 느낌이고 2)이 좀 더 유연하고 잘 한 것 같다는 평이 나왔다. 제대로 평가를 한 셈이다. 물론 번역2)의 마지막 문장이 원문내용을 부분적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점을 빼면. 번역1)에선 upstart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점도 눈에 뜨인다. upstart는 '벼락 출세자'로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크게 성공한 경우를 말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상승욕구만을 채우려는, 좀 거만하고, 돼먹지 못한 사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교육적 기능을 무시하고 동물을 자신이 출세하는 데 있어서 수단정도로 생각한다는 것. 따라서 번역2)가 적절하다.
2010년 5월 6일 목요일
시 한편
시인이면서 문학비평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석주 시인의 시 <돌과 박새> 전문을 인용해본다.
아궁이 잿속 불구덩에 묻은 감자만 하랴. 네 속은 내가 안다, 참 시커멓게도 탔구나. 난 쓸데없이 많은 책을 읽었어. 덧없는 것들과 관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산비알같은 명예를 잃었어. 사랑하는 것들은 참 멀리 있구나. 무슨 염치로 당신의 이쁜 엉덩이를 보겠어. 가슴에 벙어리 종달새 암수 한 쌍, 첫 수확한 토종꿀같이 오는 황혼, 하늘에 진흙으로 구운 구름들, 거리엔 남의 애를 밴 여자들이 걷는다. 난 무분별과 어리석음으로 청춘을 낭비했어. 박새들아, 내 빚을 탕감해 줘. 굳고 정한 여자와의 약속도 못 지켰으니, 때늦은 후회로 자주 정수리는 과열되고 무릎 몇 깨쯤 잃어버려도 좋아. 헌 가슴팍에 둥지를 틀다가 소스라쳐 날아가는 가을 박새들아, 잘못 했어, 잘못 했어. 돌아, 센 불에 졸아든 한약 같은 네 입김을 내 귓바퀴에 한 번만 부어줄래? 돌아, 검붉은 피라도 솟구치게 내 머릴 한 번 찍어줄래?
'산비알'은 '산비탈'의 충청도 방언이라고 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산비탈 같은 명예'라...
쓸데없이 많은 책을 읽고, 덧없는 것들과 관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것들은 참 멀리 있고...
언젠가 책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엮어낸 책에서 장석주 씨가 머무는 시골집, 그의 서재에서 책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았었다. 한적한 시골에서 책과 벗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립된 삶을 자처한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시에선 책 속에 묻혀, 정신세계를 갈구하며 사는 삶이 포기해야 할 많은 것들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련해진다.
아궁이 잿속 불구덩에 묻은 감자만 하랴. 네 속은 내가 안다, 참 시커멓게도 탔구나. 난 쓸데없이 많은 책을 읽었어. 덧없는 것들과 관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산비알같은 명예를 잃었어. 사랑하는 것들은 참 멀리 있구나. 무슨 염치로 당신의 이쁜 엉덩이를 보겠어. 가슴에 벙어리 종달새 암수 한 쌍, 첫 수확한 토종꿀같이 오는 황혼, 하늘에 진흙으로 구운 구름들, 거리엔 남의 애를 밴 여자들이 걷는다. 난 무분별과 어리석음으로 청춘을 낭비했어. 박새들아, 내 빚을 탕감해 줘. 굳고 정한 여자와의 약속도 못 지켰으니, 때늦은 후회로 자주 정수리는 과열되고 무릎 몇 깨쯤 잃어버려도 좋아. 헌 가슴팍에 둥지를 틀다가 소스라쳐 날아가는 가을 박새들아, 잘못 했어, 잘못 했어. 돌아, 센 불에 졸아든 한약 같은 네 입김을 내 귓바퀴에 한 번만 부어줄래? 돌아, 검붉은 피라도 솟구치게 내 머릴 한 번 찍어줄래?
'산비알'은 '산비탈'의 충청도 방언이라고 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산비탈 같은 명예'라...
쓸데없이 많은 책을 읽고, 덧없는 것들과 관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것들은 참 멀리 있고...
언젠가 책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엮어낸 책에서 장석주 씨가 머무는 시골집, 그의 서재에서 책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았었다. 한적한 시골에서 책과 벗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립된 삶을 자처한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시에선 책 속에 묻혀, 정신세계를 갈구하며 사는 삶이 포기해야 할 많은 것들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련해진다.
2010년 5월 5일 수요일
베리 에이블 키드
<3세부터 큰인물로 키우는 글로벌 홈스쿨링>이란 책에서 저자 심미혜 박사는 21세기에 필요한 교육은 베리 에이블 키드 very able kid를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말로 딱히 적절한 번역이 없어서인지 영어를 그대로 발음해 쓰고 있다.
저자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3가지 조건은 지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 여러가지 기술을 길러주는 것, 그리고 인성과 도덕성의 교육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지적인 능력'만을 강조하는 절름발이식 교육이라고 비판한다. 이 세 가지는 각각 개별적으로 교육될 수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그렇게 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지적능력을 키우는 교육 자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면서 선행학습, 이해와 암기, 시험보기 식으로 이어지는 교육패턴은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21세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가보다는, 그런 지식들을 활용해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조적으로 대응하며 다른 사람들과 잘 협동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 (위의 책, 10쪽)
저자는 이책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제안하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부모의 역할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려면...
저자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3가지 조건은 지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 여러가지 기술을 길러주는 것, 그리고 인성과 도덕성의 교육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지적인 능력'만을 강조하는 절름발이식 교육이라고 비판한다. 이 세 가지는 각각 개별적으로 교육될 수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그렇게 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지적능력을 키우는 교육 자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면서 선행학습, 이해와 암기, 시험보기 식으로 이어지는 교육패턴은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21세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가보다는, 그런 지식들을 활용해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조적으로 대응하며 다른 사람들과 잘 협동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 (위의 책, 10쪽)
저자는 이책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제안하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부모의 역할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려면...
2010년 5월 4일 화요일
'문제'보다 '존재'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학부모 코칭과 관련된 책도 칼럼도 종종 눈에 띄인다. 한겨레 신문의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코너는 내가 즐겨 읽고, 항상 뭔가를 배우는 좋은 칼럼이다. 오늘도 참으로 귀중한 인식을 내게 가져다 주었다.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을 때, 해야 할 숙제를 미룰 때, 밤늦게까지 깨어 있고 늦잠 자는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 이런 문제점들이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릴 때, 부모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그 문제를 존재로 확대하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아이의 존재 자체를 문제덩어리로 보는 것이다.
남관희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문제 덩어리가 아니다. 아이는 조그만 문제점을 지닌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관계가 멀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친해질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째려보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놔둘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비난하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인정할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조급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느긋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문제 행동은 있지만, 문제인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깨달음을 주는 발언이다. 정말 소중한 아이의 존재를 왜 문제덩어리로 보게 되는지... 이제 '문제'와 '존재'를 확연하게 구분해야겠다.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을 때, 해야 할 숙제를 미룰 때, 밤늦게까지 깨어 있고 늦잠 자는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 이런 문제점들이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릴 때, 부모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그 문제를 존재로 확대하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아이의 존재 자체를 문제덩어리로 보는 것이다.
남관희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문제 덩어리가 아니다. 아이는 조그만 문제점을 지닌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관계가 멀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친해질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째려보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놔둘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비난하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인정할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조급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느긋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문제 행동은 있지만, 문제인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깨달음을 주는 발언이다. 정말 소중한 아이의 존재를 왜 문제덩어리로 보게 되는지... 이제 '문제'와 '존재'를 확연하게 구분해야겠다.
2010년 5월 3일 월요일
좌우명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 (원제 The Making of a Radical)에서 저자가 좌우명으로 삼은 내용을 들여다 보면 급변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좌우명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좌우명 (座右銘)이란 말 자체는 '항상 옆에 두고 마음에 새기는 문구나 글'이라는 뜻이다. 유목민의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음 속에 새겨둔다면 힘이 되지 않을까.
니어링의 좌우명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 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적인 인격체를 완성할 것" (스콧 니어링 <자서전> 38쪽)
니어링의 좌우명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 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적인 인격체를 완성할 것" (스콧 니어링 <자서전> 38쪽)
2010년 5월 2일 일요일
한 마디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의 한 마디가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2010년 5월 1일 토요일
공포증
여러가지 공포증은 영어에서 접미사 -phobia와 조합되어 만들어진다.
대인공포증 anthro(po)phobia
고소공포증 acrophobia
광장공포증 agoraphobia
이성異性공포증 heterophobia
폐소(밀실)공포증 claustrophobia
동물공포증 zoophobia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한동안 보컬 학원에 다닌 딸 아이 왈 자기는 '고음공포증'이 있다고.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지? highpitchphobia? screechophobia?
대인공포증 anthro(po)phobia
고소공포증 acrophobia
광장공포증 agoraphobia
이성異性공포증 heterophobia
폐소(밀실)공포증 claustrophobia
동물공포증 zoophobia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한동안 보컬 학원에 다닌 딸 아이 왈 자기는 '고음공포증'이 있다고.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지? highpitchphobia? screechophobia?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미묘한 차이
영어 접속사 because와 since는 둘 다 이유를 설명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후자보다 인과관계를 강하게 나타낸다. 그래서 직접적이며, 논리적인 이유를 말할 땐 because를 많이 쓰고, 간접적인 이유나 어떤 상황에 대한 배경을 말할 때는 since를 사용한다.
다음 예문들을 비교해 보자.
My cell phone broke because I dropped it. (o)
Since I dropped my cell phone, it broke. (x)
Since I don't have classes tomorrow, I'm going to sleep late. (o)
I'm going to sleep late tomorrow because I don't have classes. (어색한 표현. 말하는 사람이 '너 도대체 왜 늦잠자려고 하느냐'고 따질 것 같아서 미리 변명하는 느낌을 준다)
Since it's raining, let's take a cab. (o)
Let's take a cab because it's raining. (x)
Since you're here, you might as well stay for dinner. (o)
Because you're here, you might as well stay for dinner. (x)
(From Gary Rector's English Tips)
다음 예문들을 비교해 보자.
My cell phone broke because I dropped it. (o)
Since I dropped my cell phone, it broke. (x)
Since I don't have classes tomorrow, I'm going to sleep late. (o)
I'm going to sleep late tomorrow because I don't have classes. (어색한 표현. 말하는 사람이 '너 도대체 왜 늦잠자려고 하느냐'고 따질 것 같아서 미리 변명하는 느낌을 준다)
Since it's raining, let's take a cab. (o)
Let's take a cab because it's raining. (x)
Since you're here, you might as well stay for dinner. (o)
Because you're here, you might as well stay for dinner. (x)
(From Gary Rector's English Tips)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참나
성철 스님의 법어였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운문 선사의 <운문록>에도 나온다고 한다.
"수행자들이여 망상을 버려라.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수행자는 수행자이며 속인은 속인이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물의 본질을 덮고 있는 겉모습만 볼 때가 많다. 본질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참나라고 한다. 참나는 내 경험보다 크고 내 욕망보다 크다. 참나를 찾은 사람을 여래(如來)라고 한다.
"여래는 타타가타 Tathagata라고 하는 타타타에서 파생했다. 산스크리트어인 타타타는 여여如如 이다. 여여는 '어찌하면 어떠하냐'는 뜻이다.김국환이 부른 <타타타>의 노래 가사에도 나왔듯, 여래는 비가 오면 비에 젖어 살고 바람 불면 바람에 젖어 산다. (...) 여래가 달관의 경지에 이른 것 같으나, 그보다 여래는 본디의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이다. 본디 불은 뜨겁고 물은 차갑다. 너도 본래 그렇고 나도 본래 그렇다." (<리더십, 불변의 법칙> 118쪽)
'여래'를 한영사전에서 찾으면 Buddha로 나온다. 그러니까 부처는 참나를 찾은 사람인 셈이다. 참나를 찾은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본질 그 모습대로 보이는 것이다. '참나'라는 말이 참 좋게 들린다.
"수행자들이여 망상을 버려라.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수행자는 수행자이며 속인은 속인이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물의 본질을 덮고 있는 겉모습만 볼 때가 많다. 본질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참나라고 한다. 참나는 내 경험보다 크고 내 욕망보다 크다. 참나를 찾은 사람을 여래(如來)라고 한다.
"여래는 타타가타 Tathagata라고 하는 타타타에서 파생했다. 산스크리트어인 타타타는 여여如如 이다. 여여는 '어찌하면 어떠하냐'는 뜻이다.김국환이 부른 <타타타>의 노래 가사에도 나왔듯, 여래는 비가 오면 비에 젖어 살고 바람 불면 바람에 젖어 산다. (...) 여래가 달관의 경지에 이른 것 같으나, 그보다 여래는 본디의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이다. 본디 불은 뜨겁고 물은 차갑다. 너도 본래 그렇고 나도 본래 그렇다." (<리더십, 불변의 법칙> 118쪽)
'여래'를 한영사전에서 찾으면 Buddha로 나온다. 그러니까 부처는 참나를 찾은 사람인 셈이다. 참나를 찾은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본질 그 모습대로 보이는 것이다. '참나'라는 말이 참 좋게 들린다.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자리이타 (自利利他)
<화엄경>에 나온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달라이 라마는 자리이타를 이렇게 설명한다고 한다. "자리이타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 아니다. 보살이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궁극적 깨달음을 성취하는 목표에 전적으로 집중한다. 그 목표를 이타적인 마음인 자비심을 키워 이룩한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최상의 길이 이타적인 사람이고, 그 행동이 자기에게 가장 큰 축복으로 돌아온다." (<리더십, 불변의 법칙>, 15쪽)
이 설명을 읽다 보면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 결국은 이타적 마음을 키우는 것이고, 이 마음은 결국 해탈을 통해 자신을 승화시킨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자신을 위하는 것과 남을 위하는 것이 여기서는 선후의 관계라기 보다는 동시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불교에서의 자비는 기독교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해탈과 예수를 닮는 것 또한 같은 경지가 아닐까 싶다. 그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것 또한.
삶의 목표가 나 자신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나 자신을 넘어서 공동체를 향해 열려 있을 때, 그것이 결국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달라이 라마는 자리이타를 이렇게 설명한다고 한다. "자리이타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 아니다. 보살이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궁극적 깨달음을 성취하는 목표에 전적으로 집중한다. 그 목표를 이타적인 마음인 자비심을 키워 이룩한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최상의 길이 이타적인 사람이고, 그 행동이 자기에게 가장 큰 축복으로 돌아온다." (<리더십, 불변의 법칙>, 15쪽)
이 설명을 읽다 보면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 결국은 이타적 마음을 키우는 것이고, 이 마음은 결국 해탈을 통해 자신을 승화시킨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자신을 위하는 것과 남을 위하는 것이 여기서는 선후의 관계라기 보다는 동시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불교에서의 자비는 기독교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해탈과 예수를 닮는 것 또한 같은 경지가 아닐까 싶다. 그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것 또한.
삶의 목표가 나 자신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나 자신을 넘어서 공동체를 향해 열려 있을 때, 그것이 결국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경영 (經營)
<리더십, 불변의 법칙>에서 저자 이동연은 경영(經營)이란 말이 본래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본디 경영經營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유래했다. 경 經은 '진리', 영營은 '만들다, 짓다'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경영은 진리를 찾아 깨닫고 깨달은 바를 영위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신을 더욱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19쪽)
목사인 저자가 부처의 리더십에서 인류 최고의 리더 경영의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위의 경우처럼 여러 한자어가 새롭게 읽히는 느낌도 참신하다. 경영학의 경영, 회사를 경영하다, 등에서 익숙한 이 '경영'이란 말이 불교에서 진리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위해 계속 자신을 개발하는 의미로 쓰였다니, '경영'이란 말 참으로 심오한 단어가 아닌가?
"본디 경영經營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유래했다. 경 經은 '진리', 영營은 '만들다, 짓다'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경영은 진리를 찾아 깨닫고 깨달은 바를 영위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신을 더욱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19쪽)
목사인 저자가 부처의 리더십에서 인류 최고의 리더 경영의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위의 경우처럼 여러 한자어가 새롭게 읽히는 느낌도 참신하다. 경영학의 경영, 회사를 경영하다, 등에서 익숙한 이 '경영'이란 말이 불교에서 진리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위해 계속 자신을 개발하는 의미로 쓰였다니, '경영'이란 말 참으로 심오한 단어가 아닌가?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여행의 진정한 기쁨
"여행의 진정한 기쁨" (How to Be Invisible)이란 글에서 <세계여행 백배 즐기기> (원제: Grounded: a Down to Earth Jorney Around the World)의 저자인 Seth Stevenson은 원제에 나와 있듯이 '보이지 않음'에서 여행의 진정한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그곳에 흡수될 때 진정한 여행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은 이국 문화가 나의 정체성에 스며들게 해서 현지인들과 똑같아지는 일이다."
낯선 것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변하는 것,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 일상에서 잘 겪지 못하는 이 변화를 위해서 우린 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 자신을 던지려는 것 아닐까.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은 이국 문화가 나의 정체성에 스며들게 해서 현지인들과 똑같아지는 일이다."
낯선 것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변하는 것,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 일상에서 잘 겪지 못하는 이 변화를 위해서 우린 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 자신을 던지려는 것 아닐까.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인문학을 위한 찬가
인문학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린 지 오래, 이제 인문학이 회생하는 듯한 소식이 적지 않게 들린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을 비롯해 문화 센터의 인문학 강좌가 크게 인기를 끌고, 대학마다 지역과의 연계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그리고 <뉴스 위크> 한국판 4월 28일 호에서 "인문학을 위한 찬가"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Andrew Bast라는 기자가 쓴 이 글의 원제는 The Case for a Useless Degree이다. 직역을 하자면 "쓸모없는 학위의 사례"가 될텐데 이렇게 듣기 좋게 의역을 했다.
필자는 기초적인 인문학 학위가 특정 직업에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많은 전문분야(예를 들어 법조계로부터 군대, 언론계, 학계, 교육계, 호텔, 행정, 관리, 경영 등등)를 위해서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대학졸업 후 직장을 잡으면 직접 업무를 통해 거의 모든 지식을 습득하게 되어 있고 성공적인 경력을 구축하는 데에는 업무 경험의 축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거시적 시점에서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문학적 교양과 훈련이라는 것.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인문학을 교육의 확고한 기초로 간주해 왔고 인문학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개설한 대학도 많다고 한다. 인문학을 통해 배양된 비판적인 관찰, 평가, 판단 능력은 직업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다. 한국의 초중고가 대학 입시의 준비단계로 전락한 지금, 대학에서라도 인문학적 교양과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학의 구조조정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을 비롯해 문화 센터의 인문학 강좌가 크게 인기를 끌고, 대학마다 지역과의 연계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그리고 <뉴스 위크> 한국판 4월 28일 호에서 "인문학을 위한 찬가"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Andrew Bast라는 기자가 쓴 이 글의 원제는 The Case for a Useless Degree이다. 직역을 하자면 "쓸모없는 학위의 사례"가 될텐데 이렇게 듣기 좋게 의역을 했다.
필자는 기초적인 인문학 학위가 특정 직업에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많은 전문분야(예를 들어 법조계로부터 군대, 언론계, 학계, 교육계, 호텔, 행정, 관리, 경영 등등)를 위해서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대학졸업 후 직장을 잡으면 직접 업무를 통해 거의 모든 지식을 습득하게 되어 있고 성공적인 경력을 구축하는 데에는 업무 경험의 축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거시적 시점에서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문학적 교양과 훈련이라는 것.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인문학을 교육의 확고한 기초로 간주해 왔고 인문학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개설한 대학도 많다고 한다. 인문학을 통해 배양된 비판적인 관찰, 평가, 판단 능력은 직업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다. 한국의 초중고가 대학 입시의 준비단계로 전락한 지금, 대학에서라도 인문학적 교양과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학의 구조조정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걷다
걷기가 유행이다. 산길을 따라 걷는 하이킹족뿐 아니라 숲속을 거니는 산림욕장족, 주위 동네를 걷는 산책족,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강길을 따라 걷는 생태족? 등. 건강을 위해서, 자연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걷는다. 걷지 않고 살 수 없지만 걷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걷는 행위와 관련된 어휘를 보면
걷다 walk; tread; (건들거리며) swagger; (발을 끌며) shuffle; (물속을) wade
뒷걸음치다 reel; step back(ward)
산책하다 stroll; saunter; promenade
살금살금 걷다 tiptoe; walk on tiptoe
성큼성큼 걷다 stride
아장아장 걷다 waddle; (아기가) toddle
오리걸음을 걷다 squat-walk
절다, 절뚝거리다 limp; hobble; walk with a limp
종종걸음을 걷다 trot; scurry
쿵쿵거리며 걷다 tramp; stomp
터벅터벅 걷다 plod; trudge
행진하다 march; (군인들이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goose-step
jaywalker 무단횡단자
race walker 경보 선수
sleepwalker 몽유병환자
street walker 매춘부, 윤락여성
tightrope walker 줄타기꾼
(Voca 48)
걷는 행위와 관련된 어휘를 보면
걷다 walk; tread; (건들거리며) swagger; (발을 끌며) shuffle; (물속을) wade
뒷걸음치다 reel; step back(ward)
산책하다 stroll; saunter; promenade
살금살금 걷다 tiptoe; walk on tiptoe
성큼성큼 걷다 stride
아장아장 걷다 waddle; (아기가) toddle
오리걸음을 걷다 squat-walk
절다, 절뚝거리다 limp; hobble; walk with a limp
종종걸음을 걷다 trot; scurry
쿵쿵거리며 걷다 tramp; stomp
터벅터벅 걷다 plod; trudge
행진하다 march; (군인들이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goose-step
jaywalker 무단횡단자
race walker 경보 선수
sleepwalker 몽유병환자
street walker 매춘부, 윤락여성
tightrope walker 줄타기꾼
(Voca 48)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삼대
염상섭의 <삼대> 중
'봉욕'을 소제목으로 한 단원
주부는 청년들의 말에 노하면서도 취한 사람으로 돌리고 뜯어말려 돌려보내려고만 하였다. 그러나 병화는 그렇지 못하였다.
"더러운 것들이라? 고발을 한다? 더러운 걸 무얼 봤니? 마뜩지 않은 놈들! 너희들은 뭐냐? 경찰의 개냐?"
경애를 떼어 놓고 몹시 노려보던 병화는 단번에 달려들려 하였다. 저편도 물론 그대로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애는 병화를 마주 얼싸안아 버리고 주부는 두 청년을 두 활개를 벌리고 가로막았다. 상훈이는 그대로 앉아서 물계만 본다. 술이 금시로 번쩍 깨는 것 같았다.
유영난 씨의 영역본은 이렇게 옮겨 놓는다
Humiliation
Though the proprietor was furious over the young men's remarks, she was willing to chalk up their offensive behavior to liquor, break up the fight, and shoo them out. But Byeong-hwa wasn't able to shrug it off. Eyes bulging with anger, he shouted, "Filthy pieces of shit? Report us to the police? What filth have you seen here? Bastards! Are you police rats?"
Byeong-hwa had pulled himself away from Gyeong-ae and was ready to lunge at them, and his opponents, undoubtedly, were spurred. Gyeong-ae threw herself between them, and held Byeong-hwa back, while the proprietor did her best to block the two young men. Sang-hun just looked on, suddenly feeling sober.
1930년대에 쓰인 소설에서 이제는 낯선 단어들이 눈에 띈다. '욕된 일을 당하다'는 의미의 '봉욕'과 '어떤 일의 처지나 속내'라는 의미의 '물계'가 각각 'humiliation,' 'just look on'('물계만 본다')로 번역되었다.
humiliation을 영한사전에서 찾으면 '창피 주기, 욕보이기, 굴욕, 굴복, 창피, 면목 없음'으로 번역되어 있다. '굴욕'보다 '봉욕'이 왠지 더 적절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봉욕'이란 말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봉욕'이란 말을 한영 사전에서 찾으면 나온다. 영어로 'suffer an insult,' 'meet with shame (humiliation),' 'be put to shame'으로 번역되어 있다.
한영사전에는 나와 있는 어휘가 왜 영한사전에서 사용되지 않았을까? 영한사전을 만든 영어학자들이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봉욕'이 더 이상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아서?
아무튼 잊혀진 옛 어휘들을 잘 찾아 내서 사용하면 현대의 한국어 어휘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언어는 역사적으로 변하는 것이고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하게 마련이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봉욕'을 소제목으로 한 단원
주부는 청년들의 말에 노하면서도 취한 사람으로 돌리고 뜯어말려 돌려보내려고만 하였다. 그러나 병화는 그렇지 못하였다.
"더러운 것들이라? 고발을 한다? 더러운 걸 무얼 봤니? 마뜩지 않은 놈들! 너희들은 뭐냐? 경찰의 개냐?"
경애를 떼어 놓고 몹시 노려보던 병화는 단번에 달려들려 하였다. 저편도 물론 그대로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애는 병화를 마주 얼싸안아 버리고 주부는 두 청년을 두 활개를 벌리고 가로막았다. 상훈이는 그대로 앉아서 물계만 본다. 술이 금시로 번쩍 깨는 것 같았다.
유영난 씨의 영역본은 이렇게 옮겨 놓는다
Humiliation
Though the proprietor was furious over the young men's remarks, she was willing to chalk up their offensive behavior to liquor, break up the fight, and shoo them out. But Byeong-hwa wasn't able to shrug it off. Eyes bulging with anger, he shouted, "Filthy pieces of shit? Report us to the police? What filth have you seen here? Bastards! Are you police rats?"
Byeong-hwa had pulled himself away from Gyeong-ae and was ready to lunge at them, and his opponents, undoubtedly, were spurred. Gyeong-ae threw herself between them, and held Byeong-hwa back, while the proprietor did her best to block the two young men. Sang-hun just looked on, suddenly feeling sober.
1930년대에 쓰인 소설에서 이제는 낯선 단어들이 눈에 띈다. '욕된 일을 당하다'는 의미의 '봉욕'과 '어떤 일의 처지나 속내'라는 의미의 '물계'가 각각 'humiliation,' 'just look on'('물계만 본다')로 번역되었다.
humiliation을 영한사전에서 찾으면 '창피 주기, 욕보이기, 굴욕, 굴복, 창피, 면목 없음'으로 번역되어 있다. '굴욕'보다 '봉욕'이 왠지 더 적절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봉욕'이란 말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봉욕'이란 말을 한영 사전에서 찾으면 나온다. 영어로 'suffer an insult,' 'meet with shame (humiliation),' 'be put to shame'으로 번역되어 있다.
한영사전에는 나와 있는 어휘가 왜 영한사전에서 사용되지 않았을까? 영한사전을 만든 영어학자들이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봉욕'이 더 이상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아서?
아무튼 잊혀진 옛 어휘들을 잘 찾아 내서 사용하면 현대의 한국어 어휘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언어는 역사적으로 변하는 것이고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하게 마련이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욕구와 부탁
비폭력대화의 세번째 훈련요소은 '욕구'이다. 느낌의 근원이 되는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욕구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말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 웃음이나 재미, 아름다움, 운동과 휴식, 신체적 접촉 등이 그런 욕구들이다.
건전한 소통을 위해서는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종종 '욕구'와 '수단/방법'을 혼동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어"라는 부모의 말에서 '공부'는 부모의 욕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수단이다. 욕구는 아이가 능력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어떤 사람과 친하고 싶을 때 욕구는 '친밀한 관계'이고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방법으로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한다는 것. 만약에 아이가 거짓말을 할 경우 그것은 자유와 놀이, 재미라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거짓말'이라는 수단/방법을 선택했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거짓말 자체에만 반응해서는 안되고 그 뒤에 숨겨진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대화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표현하기 보다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엄마는 너희들이 싸우는 거 싫어."는 "엄마는 너희들이 사이좋게 지내서 집안이 평화로웠으면 좋겠어."라고 또는 "저한테 욕하지 마세요!"보다 "저는 존중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폭력대화의 네번째 훈련 요소인 '부탁'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언어로 부탁하기',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기', '의식적으로 부탁하기',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하기'가 중요하다. 또한 부탁과 강요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부탁보다 강요하는 식이 되는 이유는 자식은 어떠해야 한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식은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쓰레기 좀 갖다 버려 줄 수 있니?"라고 부탁하기 보다 "쓰레기 좀 갖다 버려라" 식의 강요 내지 명령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전한 소통을 위해서는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종종 '욕구'와 '수단/방법'을 혼동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어"라는 부모의 말에서 '공부'는 부모의 욕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수단이다. 욕구는 아이가 능력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어떤 사람과 친하고 싶을 때 욕구는 '친밀한 관계'이고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방법으로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한다는 것. 만약에 아이가 거짓말을 할 경우 그것은 자유와 놀이, 재미라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거짓말'이라는 수단/방법을 선택했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거짓말 자체에만 반응해서는 안되고 그 뒤에 숨겨진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대화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표현하기 보다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엄마는 너희들이 싸우는 거 싫어."는 "엄마는 너희들이 사이좋게 지내서 집안이 평화로웠으면 좋겠어."라고 또는 "저한테 욕하지 마세요!"보다 "저는 존중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폭력대화의 네번째 훈련 요소인 '부탁'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언어로 부탁하기',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기', '의식적으로 부탁하기',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하기'가 중요하다. 또한 부탁과 강요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부탁보다 강요하는 식이 되는 이유는 자식은 어떠해야 한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식은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쓰레기 좀 갖다 버려 줄 수 있니?"라고 부탁하기 보다 "쓰레기 좀 갖다 버려라" 식의 강요 내지 명령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느낌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에서 비폭력대화를 위해서는 네 가지 과정이 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관찰,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이 그것이다.
우선 첫번 째 '관찰'에서는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버르장머리가 없다"가 평가인 반면에 "나랑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는 관찰이 되는 것이다. 비폭력대화에서는 후자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두번째 과정인 '느낌'에서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난 내가 고3 엄마로 부족하다고 느껴."라고 할 때 이것은 느낌이 아니라 생각을 마치 느낌인 것인 양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느낌일 경우에는 "나는 고3 엄마 역할이 부담스러워."라고 해야 한다는 것.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게 위해서는 느낌을 나타내는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책의 104-108쪽에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가 나열되어 있다.
이 어휘들은 욕구 충족일 때와 욕구가 충족되지 못햇을 때로 구분된다. 전자의 경우 최근에 내가 느낀 감정은, 초등 작은 아들이 무거운 짐을 엄마 위해 들어 줄 때 '대견하다' '든든하다' '믿음직스럽다'였다. '황홀하다', '짜릿하다', '설레다', '자유롭다' '흥겹다' 도 좀 느끼면서 살고 싶다.
반면에 부정적인 느낌 중에는 사춘기 딸 아이와의 신경전으로 '고민되다', '마음 상하다', '성나다', '서운하다', '얄밉다', '불만족스럽다', '신경 쓰이다', '실망하다', '싫다', '심란하다', '안타깝다', '어이없다', '언짢다', '우울하다', '의아하다', '조심스럽다', '짜증 나다', '착찹하다', '피곤하다', '허탈하다', 혼란스럽다', 화나다', '힘겹다', '힘들다'가 다 와 닿는다.
사춘기 딸 아이와 같이 성장하려니 성장통을 톡톡히 겪어야 하나 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좀 도움이 되려나? 머리와 가슴이,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 때는 그게 쉽지 않다.
우선 첫번 째 '관찰'에서는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버르장머리가 없다"가 평가인 반면에 "나랑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는 관찰이 되는 것이다. 비폭력대화에서는 후자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두번째 과정인 '느낌'에서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난 내가 고3 엄마로 부족하다고 느껴."라고 할 때 이것은 느낌이 아니라 생각을 마치 느낌인 것인 양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느낌일 경우에는 "나는 고3 엄마 역할이 부담스러워."라고 해야 한다는 것.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게 위해서는 느낌을 나타내는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책의 104-108쪽에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가 나열되어 있다.
이 어휘들은 욕구 충족일 때와 욕구가 충족되지 못햇을 때로 구분된다. 전자의 경우 최근에 내가 느낀 감정은, 초등 작은 아들이 무거운 짐을 엄마 위해 들어 줄 때 '대견하다' '든든하다' '믿음직스럽다'였다. '황홀하다', '짜릿하다', '설레다', '자유롭다' '흥겹다' 도 좀 느끼면서 살고 싶다.
반면에 부정적인 느낌 중에는 사춘기 딸 아이와의 신경전으로 '고민되다', '마음 상하다', '성나다', '서운하다', '얄밉다', '불만족스럽다', '신경 쓰이다', '실망하다', '싫다', '심란하다', '안타깝다', '어이없다', '언짢다', '우울하다', '의아하다', '조심스럽다', '짜증 나다', '착찹하다', '피곤하다', '허탈하다', 혼란스럽다', 화나다', '힘겹다', '힘들다'가 다 와 닿는다.
사춘기 딸 아이와 같이 성장하려니 성장통을 톡톡히 겪어야 하나 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좀 도움이 되려나? 머리와 가슴이,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 때는 그게 쉽지 않다.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사랑
'사랑의 속삭임'을 영어로 sweet nothings라고 한다. 사랑의 속삭임이 물거품처럼 현실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해서 nothings로 한 점이 재미나다.
'사랑에 빠지다'가 fall in love인 건 잘 알지만 '사랑이 식다'는 표현이 fall out of love 인 걸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고.
(American English Expression, 385쪽)
'사랑에 빠지다'가 fall in love인 건 잘 알지만 '사랑이 식다'는 표현이 fall out of love 인 걸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고.
(American English Expression, 385쪽)
2010년 4월 19일 월요일
선과 악
선good과 관련된 어휘들
강직한, 바른, 청렴한 upright; incorruptible
고결한, 고매한, 고상한 noble; high-minded; principled; (f) upstanding
도덕적, 윤리적 ethical; moral; scrupulous
동정적 sympathetic; compassionate
양심적 conscientious
어진, 인자한, 자애로운 (f) benevolent; benign
의로운, 정의로운 right; just; righteous
인간적, 인도적 humane
자비로운 merciful; philanthropic
악evil과 관련된 어휘들
가차없는, 무자비한 ruthless; merciless
고약한, 괴팍한 bad; foul; irritable; bad-tempered; ill-tempered
극악무도한, 잔인한, 흉악한 cruel; brutal; vicious
나쁜, 못된, 사악한 bad; evil; wicked; malicious
냉혹한 cold-blooded
매정한, 무정한, 비정한 cold; cold-hearted; callous; heartless; unfeeling
부도덕한, 비도덕적, 비윤리적 immoral; unethical; unprincipled; unscrupulous
비뚤어진, 삐딱한 perverse; (inf) warped; twisted
비양심적 unconscientious
비열한, 심술궂은, 야비한 dirty; nasty; malevolent; (inf) mean
비인간적, 비인도적 inhumane
졸렬한, 치사한, 치졸한 cheap; shameful; dishonorable
(덩어리 VOCA)
강직한, 바른, 청렴한 upright; incorruptible
고결한, 고매한, 고상한 noble; high-minded; principled; (f) upstanding
도덕적, 윤리적 ethical; moral; scrupulous
동정적 sympathetic; compassionate
양심적 conscientious
어진, 인자한, 자애로운 (f) benevolent; benign
의로운, 정의로운 right; just; righteous
인간적, 인도적 humane
자비로운 merciful; philanthropic
악evil과 관련된 어휘들
가차없는, 무자비한 ruthless; merciless
고약한, 괴팍한 bad; foul; irritable; bad-tempered; ill-tempered
극악무도한, 잔인한, 흉악한 cruel; brutal; vicious
나쁜, 못된, 사악한 bad; evil; wicked; malicious
냉혹한 cold-blooded
매정한, 무정한, 비정한 cold; cold-hearted; callous; heartless; unfeeling
부도덕한, 비도덕적, 비윤리적 immoral; unethical; unprincipled; unscrupulous
비뚤어진, 삐딱한 perverse; (inf) warped; twisted
비양심적 unconscientious
비열한, 심술궂은, 야비한 dirty; nasty; malevolent; (inf) mean
비인간적, 비인도적 inhumane
졸렬한, 치사한, 치졸한 cheap; shameful; dishonorable
(덩어리 VOCA)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책 공동체'
한겨레 신문의 칼럼 <한기호의 출판전망대> 에서 필자는 이렇게 썼다.
"초중고교는 이미 몰락한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 위한 정거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을 하루빨리 학교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최상의 방법이다. (...) 이미 인간은 손 안의 컴퓨터와 다름없는 휴대전화로 인류가 생산한 모든 지식과 접속할 수 있다. 그런 세상에서 아이들을 하루에 16시간이나 형틀에 묶어놓고 교과서적 지식을 단순하게 암기하는 학교는 이제 그만 폐기하고 새로운 학교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은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독'(共讀)의 문화를 조성해 개인이 가진 차이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다. '북 코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먼저 만들고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직업, 어떤 환경에서라도 살아남는 역량을 갖추게 하지 않으면 조만간 탈학교선언은 줄을 잇게 될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는 글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공독'의 문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 힘들고, 반드시 학부모가 교사와 학생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애들을 데리고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읽고 토론하고 (아니면 그냥 토론하고), 글쓰기가 왜 이렇게도 힘든 일인가?
얼마전에 본 프랑스 영화 "클래스"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유도해 자신에 대해 얘기하고, 이를 발전시켜 자신에 대해 글을 써보게 하는 것, 이런 일이 교사에게 그토록 어렵기만 한 일인가?
초등 고학년이 되어도 학교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 한 번 해보지 않고 지나가는 현실이 막막하다. 지식 위주의, 시험 위주의 수업 방식으로,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토론과 글쓰기를 방기하는 것, 정말 학교에 머무를 이유가 무엇인지 묻게 된다. 지식은 책과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러니 학교라는 학습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그것이 토론의 장으로 활용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초중고교는 이미 몰락한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 위한 정거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을 하루빨리 학교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최상의 방법이다. (...) 이미 인간은 손 안의 컴퓨터와 다름없는 휴대전화로 인류가 생산한 모든 지식과 접속할 수 있다. 그런 세상에서 아이들을 하루에 16시간이나 형틀에 묶어놓고 교과서적 지식을 단순하게 암기하는 학교는 이제 그만 폐기하고 새로운 학교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은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독'(共讀)의 문화를 조성해 개인이 가진 차이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다. '북 코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먼저 만들고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직업, 어떤 환경에서라도 살아남는 역량을 갖추게 하지 않으면 조만간 탈학교선언은 줄을 잇게 될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는 글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공독'의 문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 힘들고, 반드시 학부모가 교사와 학생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애들을 데리고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읽고 토론하고 (아니면 그냥 토론하고), 글쓰기가 왜 이렇게도 힘든 일인가?
얼마전에 본 프랑스 영화 "클래스"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유도해 자신에 대해 얘기하고, 이를 발전시켜 자신에 대해 글을 써보게 하는 것, 이런 일이 교사에게 그토록 어렵기만 한 일인가?
초등 고학년이 되어도 학교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 한 번 해보지 않고 지나가는 현실이 막막하다. 지식 위주의, 시험 위주의 수업 방식으로,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토론과 글쓰기를 방기하는 것, 정말 학교에 머무를 이유가 무엇인지 묻게 된다. 지식은 책과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러니 학교라는 학습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그것이 토론의 장으로 활용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통역자의 역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The Terminal에서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 (Tom Hanks 주연)는 크로코지아인으로 미국에 도착한 날 입국이 불허 된다. 그의 조국에서 쿠테타가 일어나 입국도 귀국도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항의 미아가 된 그는 공항 관리국장의 골칫거리가 된다.
어느 날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러시아인이 소동을 일으킨다.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이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서 압수 당하게 되자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칼을 꺼내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공항 관계자들은 빅터를 불러 와서 통역을 맡긴다. 이때 빅터는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을 꼭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애원하는 러시안인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러시아어로 '염소'란 말이 크로코지아어로는 '아버지'랑 흡사해서 자신이 잘못 통역했다고 번복하면서.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힘들어도 빅터는 진실을 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구도 얻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물론 짧은 동안이긴 해도), 원하던 재즈 음악가의 사인도 얻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통역과 번역에서 진실을 옮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러시아인이 소동을 일으킨다.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이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서 압수 당하게 되자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칼을 꺼내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공항 관계자들은 빅터를 불러 와서 통역을 맡긴다. 이때 빅터는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을 꼭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애원하는 러시안인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러시아어로 '염소'란 말이 크로코지아어로는 '아버지'랑 흡사해서 자신이 잘못 통역했다고 번복하면서.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힘들어도 빅터는 진실을 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구도 얻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물론 짧은 동안이긴 해도), 원하던 재즈 음악가의 사인도 얻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통역과 번역에서 진실을 옮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한국어의 개성
번역과 관계된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있다. 이희재 씨의 <번역의 탄생>이다. 이 책은 숙독과 재독을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어가 어떤 언어인지 다른 외국어와의 비교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비해 동적인 개성을 갖는다고 한다.
"원래 한국어는 특히 추상 명사가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오는 걸 꺼립니다. 전통 한국어는 '무분별한 개발은 자연 파괴를 낳는다.'라는 표현보다는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자연이 파괴된다.'라는 표현을 선호했습니다. '보호를 요청했다'라는 표현보다는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는 표현을 좋아했습니다."(위의 책 36-37쪽)
영어는 이에 비해 정적이어서 동사보다는 명사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He shouted triupmphantly."도 좋지만 실생활에서는 "He gave a shout of triumph."를 더 많이 쓴다고, 더 자연스럽다고 한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영어 번역이 시작된 이후 명사를 주어로 하는 번역투가 남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한국어가 동사적 성격을 잃고 부자연스럽게 변화했고, 이제는 이 부자연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번역투에 우리가 익숙해졌다는 지적이 날카롭다. 번역이 모국어 실력에 크게 좌우됨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원래 한국어는 특히 추상 명사가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오는 걸 꺼립니다. 전통 한국어는 '무분별한 개발은 자연 파괴를 낳는다.'라는 표현보다는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자연이 파괴된다.'라는 표현을 선호했습니다. '보호를 요청했다'라는 표현보다는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는 표현을 좋아했습니다."(위의 책 36-37쪽)
영어는 이에 비해 정적이어서 동사보다는 명사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He shouted triupmphantly."도 좋지만 실생활에서는 "He gave a shout of triumph."를 더 많이 쓴다고, 더 자연스럽다고 한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영어 번역이 시작된 이후 명사를 주어로 하는 번역투가 남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한국어가 동사적 성격을 잃고 부자연스럽게 변화했고, 이제는 이 부자연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번역투에 우리가 익숙해졌다는 지적이 날카롭다. 번역이 모국어 실력에 크게 좌우됨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동화 번역
서양의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이경혜 작가의 "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의 영문 번역 제목은 Sleeping Beauty? Hardly!이다.
동화 시작 첫 문단의 원문과 영역본을 소개한다.
무시무시한 가시나무 덤불로 뒤덮인 궁궐이 하나 있었지. 그 궁궐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홀로 앉아 백년동안이나 물레를 돌리고 있다고 했어. 훌륭한 왕자가 나타나 공주의 손등에 입을 맞춰야만 공주는 그 고통스런 물레질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거야.
There once was a palace surrounded by a thicket of horrible thorns. In that palace sat a beautiful princess bereft of human company and fated to turn a spinning wheel ceaselessly, year in, year out. Legend said that she would be freed from that tedious, painful work only at the end of a hundred years, when a noble prince would appear and kiss her hand.
동화 시작 첫 문단의 원문과 영역본을 소개한다.
무시무시한 가시나무 덤불로 뒤덮인 궁궐이 하나 있었지. 그 궁궐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홀로 앉아 백년동안이나 물레를 돌리고 있다고 했어. 훌륭한 왕자가 나타나 공주의 손등에 입을 맞춰야만 공주는 그 고통스런 물레질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거야.
There once was a palace surrounded by a thicket of horrible thorns. In that palace sat a beautiful princess bereft of human company and fated to turn a spinning wheel ceaselessly, year in, year out. Legend said that she would be freed from that tedious, painful work only at the end of a hundred years, when a noble prince would appear and kiss her hand.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웨하스
어린 시절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감미로웠던 웨하스, 이제 종류가 너무나 많아진 과자 속에 파묻혀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내겐 단 맛이 너무 강해 거의 먹지 않는다.
이 과자 이름 '웨하스'가 영어 '웨이퍼스wafers'에서 왔다고 한다. '웨이퍼스'는 '얇은 조각'을 뜻한다. 이 영어 말이 일본에서 '우에하스 ウエハ-ス'로 발음되었고 이것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웨-화-쓰'로 적힌 적이 있다고 1930년대 기록에 남아 있다. 이것이 변해서 오늘날의 '웨하스'가 된 것이다.
이 과자 이름 '웨하스'가 영어 '웨이퍼스wafers'에서 왔다고 한다. '웨이퍼스'는 '얇은 조각'을 뜻한다. 이 영어 말이 일본에서 '우에하스 ウエハ-ス'로 발음되었고 이것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웨-화-쓰'로 적힌 적이 있다고 1930년대 기록에 남아 있다. 이것이 변해서 오늘날의 '웨하스'가 된 것이다.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화각장식 장
한국의 전통 공예 기술 중 하나인 화각(華角)기술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표면장식 기법이다.
18-19세기 조선 시대 양반 계급의 안방에 들여 놓은 목제 가구나 생활용구에 장식으로 사용된 화각공예는 소뿔을 얇게 잘라 거기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식이다. 오방색을 사용해 화려하고 그림은 민화풍으로 활기차고 재미나다.
이 화각 기술은 공정이 어렵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어렵게 지금까지 전수되고 있다고 한다.
18-19세기 조선 시대 양반 계급의 안방에 들여 놓은 목제 가구나 생활용구에 장식으로 사용된 화각공예는 소뿔을 얇게 잘라 거기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식이다. 오방색을 사용해 화려하고 그림은 민화풍으로 활기차고 재미나다.
이 화각 기술은 공정이 어렵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어렵게 지금까지 전수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영향을 주다
"영향을 주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는 influence이다. 유의어로 rub off on somebody가 있다. 둘 다 "영향을 주다"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rub off는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의미하는 반면에 influence는 의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의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You should influence him 이라고 말 할 순 있어도 You should rub off on him 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rub off는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의미하는 반면에 influence는 의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의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You should influence him 이라고 말 할 순 있어도 You should rub off on him 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인문학적 교양인
고전읽기가 대세다. 테크놀로지, 시장경제, 포스트모던 문화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과거의 지혜에서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한다. 인문학이 대세다. 물질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인간 내면의 가치를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강유원의 <인문 고전강의>에서 '인문학적 교양인'은 이렇게 정의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올바른 것을 감지할 수 있는 힘, 구체와 추상을 구별할 수 있는 감각, 역사적 맥락에서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 언어 표현의 미묘함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인문학적 교양인'은 평생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기다.
강유원의 <인문 고전강의>에서 '인문학적 교양인'은 이렇게 정의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올바른 것을 감지할 수 있는 힘, 구체와 추상을 구별할 수 있는 감각, 역사적 맥락에서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 언어 표현의 미묘함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인문학적 교양인'은 평생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기다.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대교약졸
"한국의 담, 그 안에 담긴 은근의 미학"이란 흥미로운 글에서 임석재 교수는 한국의 담이 노장 사상의 핵심인 대교약졸(大巧若拙)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교약졸은 "억지로 하는 큰 공교로움은 서툰 것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공교로움'이란 말이 우리가 잘 아는 '우연성'의 의미로는 뜻이 잘 통하지 않아서 표준대사전을 찾아보니
"대교약졸"은 "매우 공교한 솜씨는 서투른 것같이 보인다는 뜻으로, 진정으로 총명한 사람은 뽐내거나 과장하지 아니함으로 도리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나와 있다.
"공교롭다"와 "공교하다"는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추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라는 공통된 의미를 갖지만 "공교하다"가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는 의미를 하나 더 갖는다.
그렇다면 위에서 "억지로 하는 큰 공교로움"은 "억지로 하는 공교함"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에서 '공교로움'이란 말이 우리가 잘 아는 '우연성'의 의미로는 뜻이 잘 통하지 않아서 표준대사전을 찾아보니
"대교약졸"은 "매우 공교한 솜씨는 서투른 것같이 보인다는 뜻으로, 진정으로 총명한 사람은 뽐내거나 과장하지 아니함으로 도리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나와 있다.
"공교롭다"와 "공교하다"는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추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라는 공통된 의미를 갖지만 "공교하다"가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는 의미를 하나 더 갖는다.
그렇다면 위에서 "억지로 하는 큰 공교로움"은 "억지로 하는 공교함"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2010년 4월 9일 금요일
책과 사람
언젠가 읽었던 <책, 세상을 훔치다>가 반칠환 시인이 펴낸 걸 이제 확인한다.
단시 <노랑제비꽃>을 쓴 바로 그 시인이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을 책을 주제로 인터뷰한 글을 모았다. 내가 좋아한, 이제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외에 정력적인 글쟁이인 장석주 시인, 번역가 김남주, 등 평소 궁금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앞머리에 키케로가 인용되어 있다: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A room without books is as a body without a soul.")
그런데 책이 정리되지 않은 방은? 영혼이 길을 찾지 못한 육체?
단시 <노랑제비꽃>을 쓴 바로 그 시인이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을 책을 주제로 인터뷰한 글을 모았다. 내가 좋아한, 이제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외에 정력적인 글쟁이인 장석주 시인, 번역가 김남주, 등 평소 궁금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앞머리에 키케로가 인용되어 있다: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A room without books is as a body without a soul.")
그런데 책이 정리되지 않은 방은? 영혼이 길을 찾지 못한 육체?
2010년 4월 8일 목요일
서울 탐방 관련 책
서울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거나 도시의 일상성에 초점을 맞춘 인문 교양서들이 속속 발간되고 있다. 미시사적 시각에서 서울의 공간과 삶을 다양한 앵글로 포착하고 동시에 사라져 가는 도시 풍경을 기억하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이현군의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전우용의 <서울은 깊다>
우동선, 박성진 등저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
권기봉의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김유경의 <서울, 북촌에서>
옥선희의 <북촌 탐닉>
임형남, 노은주 공저 <서울 풍경 화첩>
권영성의 <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이현군의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전우용의 <서울은 깊다>
우동선, 박성진 등저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
권기봉의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김유경의 <서울, 북촌에서>
옥선희의 <북촌 탐닉>
임형남, 노은주 공저 <서울 풍경 화첩>
권영성의 <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2010년 4월 7일 수요일
눈(目)
동양인은 흔히 눈이 검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어로는 black eyes가 아니라 brown eyes로 번역해야 한다. black eyes는 '눈가에 퍼렇게 멍이 든 눈'이란 의미이다. 그러니까 I have black eyes라고 하면 "나는 얻어터져서 눈이 퍼렇게 멍들었다"라는 의미가 되니 주의해야겠다.
요즘의 내 눈은 나이가 들어서 침침하고(dim), 컴퓨터를 자주 들여다보니 뻑뻑하고(dry), 가끔은 충혈되기도 한다 (bloodshot).
영어에서 eye candy는 우리가 생각하는 눈깔사탕이 아니라 "눈요깃거리"라는 뜻. 즉 '눈이 먹는 사탕'이니까 '눈이 즐거운 광경'이라는 의미다. 눈깔사탕은 영어로 jawbreaker 또는 gobstopper라고 하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턱jaw가 부서지거나, 입gob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덩어리 Voca - 다락원)
요즘의 내 눈은 나이가 들어서 침침하고(dim), 컴퓨터를 자주 들여다보니 뻑뻑하고(dry), 가끔은 충혈되기도 한다 (bloodshot).
영어에서 eye candy는 우리가 생각하는 눈깔사탕이 아니라 "눈요깃거리"라는 뜻. 즉 '눈이 먹는 사탕'이니까 '눈이 즐거운 광경'이라는 의미다. 눈깔사탕은 영어로 jawbreaker 또는 gobstopper라고 하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턱jaw가 부서지거나, 입gob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덩어리 Voca - 다락원)
2010년 4월 6일 화요일
비폭력대화
"비폭력대화는 깨어 있는 대화이고, 늘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면서도 내 마음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연민의 대화'이다."
"비폭력대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방법입니다."
(이윤정,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이윤정 씨의 위의 책은 사춘기 자식을 둔 엄마들의 마음 고생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와의 갈등이 종종 폭력적 언어 사용에 기인함을 명시함으로써 이를 자각하고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갈등의 해결방법으로 비폭력대화를 제시하는데 이 모델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네 가지이다: 관찰,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이 그것이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표현하기, 관찰한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나의 느낌 표현하기, 나의 느낌이 어떤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표현하기, 그리고 상대가 해 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부탁하기이다.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감정적이 된다. 감정이 앞서지 않도록 하면서 그냥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관찰 대상처럼 객관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내 느낌을 언어화 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를 부탁하는 태도로 표현하는 것. 이 네 가지 절차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면 성숙한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독일 유학 시절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Es gibt keine Liebe. Es gibt nur Zeichen der Liebe."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랑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시만 있을 뿐이다." 피카소가 했던 말을 인용하셨던 것도 같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표현을 찾지 못하면 그 사랑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비폭력대화는 부모의 사랑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참 좋은 표시인 것 같다.
"비폭력대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방법입니다."
(이윤정,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이윤정 씨의 위의 책은 사춘기 자식을 둔 엄마들의 마음 고생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와의 갈등이 종종 폭력적 언어 사용에 기인함을 명시함으로써 이를 자각하고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갈등의 해결방법으로 비폭력대화를 제시하는데 이 모델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네 가지이다: 관찰,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이 그것이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표현하기, 관찰한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나의 느낌 표현하기, 나의 느낌이 어떤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표현하기, 그리고 상대가 해 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부탁하기이다.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감정적이 된다. 감정이 앞서지 않도록 하면서 그냥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관찰 대상처럼 객관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내 느낌을 언어화 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를 부탁하는 태도로 표현하는 것. 이 네 가지 절차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면 성숙한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독일 유학 시절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Es gibt keine Liebe. Es gibt nur Zeichen der Liebe."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랑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시만 있을 뿐이다." 피카소가 했던 말을 인용하셨던 것도 같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표현을 찾지 못하면 그 사랑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비폭력대화는 부모의 사랑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참 좋은 표시인 것 같다.
2010년 4월 5일 월요일
시 한 편
노랑제비꽃
노랑 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반칠환 시인의 이 단시는 작은 제비꽃에서 우주로 뻗어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지구를 제비꽃 화분으로 본 발랄하면서 심오한 이 발상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생명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이 시를 변용한 시 한 편,
연어 한 마리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강물이 필요하다
바다와 이어진 강물이 필요하다
4대강은 끊어질 수 없는 연어의 숨자리다
노랑 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반칠환 시인의 이 단시는 작은 제비꽃에서 우주로 뻗어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지구를 제비꽃 화분으로 본 발랄하면서 심오한 이 발상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생명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이 시를 변용한 시 한 편,
연어 한 마리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강물이 필요하다
바다와 이어진 강물이 필요하다
4대강은 끊어질 수 없는 연어의 숨자리다
2010년 4월 4일 일요일
미인과 아름다운 사람
"미인은 아니지만 아름다워요. 이 두 가지는 매우 달라요. 미인이란 얼굴에 아무런 결점이 없는 사람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력이 유지되는 사람이죠."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민음사)
이 소설의 주인공 뉴만은 젊은 나이에 직업적으로 성공한 미국인이다. 그는 어느 순간 돈 버는 일에 싫증이 나서 모든 걸 팽개치고 유럽으로 온다. 프랑스에 도착한 그는 우연히 미술관에 들러 그림을 보다가 옛 친구 트리스트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알게 되는데, 이 부인은 그를 위해 여자를 중매해 주고 싶어 한다.
위에 인용한 대목은 이 상황에서 그녀가 소개하려는 여자에 대해 말하면서 미인과 아름다운 사람을 구분하고 있다.
'미인'(美人)과 '아름다운 사람'은 한자어와 순수 한국어로 사실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구분이 된다.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유용하게 사용된 경우라고 할까?그렇다면 원서에서 영어로는 어떻게 구분이 되고 있을까?
"She is not a beauty, but she is beautiful, two very different things. A beauty has no faults in her face, the face of a beautiful woman may have faults that only deepen its charm."
영어에서는 a beauty와 being beautiful로 명사와 형용사 사용을 통해 구분하고 있다.
아무튼 '미인'이 되기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게 더 쉬울 것 같기도 한데, 왜냐하면 얼굴에 결점 없기는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결점이 있어도 매력이 유지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그 매력을 어디서 구할 것인지가 관건이니까.
"the face of a beautiful woman may have faults that only deepen its charm"라는 문장은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력이 유지되는 사람이죠"로 번역되어 있다. 원문에 좀 더 가깝게 이렇게 번역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점이 오히려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죠"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민음사)
이 소설의 주인공 뉴만은 젊은 나이에 직업적으로 성공한 미국인이다. 그는 어느 순간 돈 버는 일에 싫증이 나서 모든 걸 팽개치고 유럽으로 온다. 프랑스에 도착한 그는 우연히 미술관에 들러 그림을 보다가 옛 친구 트리스트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알게 되는데, 이 부인은 그를 위해 여자를 중매해 주고 싶어 한다.
위에 인용한 대목은 이 상황에서 그녀가 소개하려는 여자에 대해 말하면서 미인과 아름다운 사람을 구분하고 있다.
'미인'(美人)과 '아름다운 사람'은 한자어와 순수 한국어로 사실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구분이 된다.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유용하게 사용된 경우라고 할까?그렇다면 원서에서 영어로는 어떻게 구분이 되고 있을까?
"She is not a beauty, but she is beautiful, two very different things. A beauty has no faults in her face, the face of a beautiful woman may have faults that only deepen its charm."
영어에서는 a beauty와 being beautiful로 명사와 형용사 사용을 통해 구분하고 있다.
아무튼 '미인'이 되기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게 더 쉬울 것 같기도 한데, 왜냐하면 얼굴에 결점 없기는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결점이 있어도 매력이 유지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그 매력을 어디서 구할 것인지가 관건이니까.
"the face of a beautiful woman may have faults that only deepen its charm"라는 문장은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력이 유지되는 사람이죠"로 번역되어 있다. 원문에 좀 더 가깝게 이렇게 번역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점이 오히려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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