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사찰 중 하나인 강남의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연회국사가 창건하였고 연산군 시대 이래로 1941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중창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 절은 가까이에 있는 선릉과 정릉을 수호하는 원찰(願刹)의 기능을 하였고, 서산대사, 사명대사와 같은 큰 스님들이 이 절 앞뜰에서 치뤄진 승과를 통해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 유서 깊은 절에서 내일 콘서트가 열린다. <강의 노래를 들어라>를 타이틀로 내건 이 콘서트는 현재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노래로 모아 내고자 한다. 강을 파괴하는 것은 생명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결국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의 과욕이 부르는 수 많은 인재를 목격하면서도 왜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위해 치닫고 있는지...
절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될 터이지만, 진작에 와서 들어야 할 사람들은 이 희망의 노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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