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학 교수인 남편이 역사학 교수인 부인과 함께 1999년에 발표한 <생각의 탄생 Sparks of Genius>이란 책에서 Root-Bernstein 부부는 노벨상 수상자, 발명가, 과학자, 예술가 등 천재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분석해 13개의 생각을 위한 도구를 찾아낸다.
이 13가지 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관찰이라고 한다.
관찰은 수동적으로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의문을 제기하며 바라보는 능동적 행위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수없이 하늘을 쳐다 보지만 하늘이 왜 파란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19세기 물리학자 존 틴들이 최초로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 의문에서 출발한 그는 결국 하늘의 색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와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관찰은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가능한 행위다. 하지만 요즘처럼 스케쥴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들이 관찰할 시간이 있을까? 빈둥대는 걸 보지 못하는 부모들, 그게 그냥 빈둥대는 게 아니라 뭔가 아이들 머리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면 그냥 놔둘 텐데. 창의력 개발을 위해 학원 한 군데 더 보내는 것보다 더 좋다는 걸 알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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