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학부모 코칭과 관련된 책도 칼럼도 종종 눈에 띄인다. 한겨레 신문의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코너는 내가 즐겨 읽고, 항상 뭔가를 배우는 좋은 칼럼이다. 오늘도 참으로 귀중한 인식을 내게 가져다 주었다.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을 때, 해야 할 숙제를 미룰 때, 밤늦게까지 깨어 있고 늦잠 자는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 이런 문제점들이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릴 때, 부모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그 문제를 존재로 확대하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아이의 존재 자체를 문제덩어리로 보는 것이다.
남관희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문제 덩어리가 아니다. 아이는 조그만 문제점을 지닌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관계가 멀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친해질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째려보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를 놔둘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비난하게 되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인정할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조급해지지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면 느긋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문제 행동은 있지만, 문제인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깨달음을 주는 발언이다. 정말 소중한 아이의 존재를 왜 문제덩어리로 보게 되는지... 이제 '문제'와 '존재'를 확연하게 구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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