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6일 화요일

비폭력대화

"비폭력대화는 깨어 있는 대화이고, 늘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면서도 내 마음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연민의 대화'이다."

"비폭력대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방법입니다."

(이윤정,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이윤정 씨의 위의 책은 사춘기 자식을 둔 엄마들의 마음 고생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와의 갈등이 종종 폭력적 언어 사용에 기인함을 명시함으로써 이를 자각하고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갈등의 해결방법으로 비폭력대화를 제시하는데 이 모델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네 가지이다: 관찰,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이 그것이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표현하기, 관찰한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나의 느낌 표현하기, 나의 느낌이 어떤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표현하기, 그리고 상대가 해 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부탁하기이다.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감정적이 된다. 감정이 앞서지 않도록 하면서 그냥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관찰 대상처럼 객관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내 느낌을 언어화 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를 부탁하는 태도로 표현하는 것. 이 네 가지 절차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면 성숙한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독일 유학 시절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Es gibt keine Liebe. Es gibt nur Zeichen der Liebe."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랑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시만 있을 뿐이다." 피카소가 했던 말을 인용하셨던 것도 같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표현을 찾지 못하면 그 사랑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비폭력대화는 부모의 사랑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참 좋은 표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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