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7일 토요일

통역자의 역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The Terminal에서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 (Tom Hanks 주연)는 크로코지아인으로 미국에 도착한 날 입국이 불허 된다. 그의 조국에서 쿠테타가 일어나 입국도 귀국도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항의 미아가 된 그는 공항 관리국장의 골칫거리가 된다.
어느 날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러시아인이 소동을 일으킨다.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이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서 압수 당하게 되자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칼을 꺼내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공항 관계자들은 빅터를 불러 와서 통역을 맡긴다. 이때 빅터는 아버지를 위해 구입한 약을 꼭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애원하는 러시안인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러시아어로 '염소'란 말이 크로코지아어로는 '아버지'랑 흡사해서 자신이 잘못 통역했다고 번복하면서.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힘들어도 빅터는 진실을 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구도 얻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물론 짧은 동안이긴 해도), 원하던 재즈 음악가의 사인도 얻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통역과 번역에서 진실을 옮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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