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노랑 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반칠환 시인의 이 단시는 작은 제비꽃에서 우주로 뻗어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지구를 제비꽃 화분으로 본 발랄하면서 심오한 이 발상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생명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이 시를 변용한 시 한 편,
연어 한 마리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강물이 필요하다
바다와 이어진 강물이 필요하다
4대강은 끊어질 수 없는 연어의 숨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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