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에 나온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달라이 라마는 자리이타를 이렇게 설명한다고 한다. "자리이타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 아니다. 보살이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궁극적 깨달음을 성취하는 목표에 전적으로 집중한다. 그 목표를 이타적인 마음인 자비심을 키워 이룩한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최상의 길이 이타적인 사람이고, 그 행동이 자기에게 가장 큰 축복으로 돌아온다." (<리더십, 불변의 법칙>, 15쪽)
이 설명을 읽다 보면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 결국은 이타적 마음을 키우는 것이고, 이 마음은 결국 해탈을 통해 자신을 승화시킨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자신을 위하는 것과 남을 위하는 것이 여기서는 선후의 관계라기 보다는 동시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불교에서의 자비는 기독교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해탈과 예수를 닮는 것 또한 같은 경지가 아닐까 싶다. 그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것 또한.
삶의 목표가 나 자신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나 자신을 넘어서 공동체를 향해 열려 있을 때, 그것이 결국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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