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30일 수요일

살살해라

"살살해라"는 영어 표현은 "Easy does it"이다. "주의하면서 천천히 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실제 상황에서 easy를 길게 늘여 발음한다고 한다.

예문) "Easy does it," said the doctor as the ambulance driver lowered the injured man to the ground.

취급하는 물건을 함께 쓸 때는 with를 쓴다.

Easy does it with that box of chinaware.

자동차의 뒤 범퍼에 "EASY DOES IT"이라고 쓰여 있으면 살살 운전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형용사 easy가 주어가 된 특별한 경우다.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몹시 취하다

영어로 '몹시 취하다'는 표현으로 'plastered'가 있다. 말 그대로 '석고를 발랐다'는 뜻으로 과장된 표현이다. plastered to the wall로 쓰이기도 한다. 석고를 바르면 stiff(뻣뻣한)해지는데, stiff는 예부터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술에 취하면 뻣뻣해진다는 말이 언뜻 보면 이상하지만 사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언어와 행동에 장애가 오면서 자유롭지 못하고 뻣뻣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음료수처럼 마시는 남편의 맥주량을 제한해야 했다. 얘길 나누면서 이전과 달리 왠지 stiff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28일 월요일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말은 모든 선택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원칙을 비유한다.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이윤은 '회계학적 이윤'이며 기회비용을 고려한 이윤이 '경제적 이윤'이다. 그리고 '경제적 이윤'이야말로 진짜 이윤이라고 한다.

<17살 경제학>이란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주목을 끌만한 소제목들을 사용한다. 첫번째 소제목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왜 메뉴를 고르기 힘든 걸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기대하다가는 실망한다. 저자는 사실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너무나 많은 메뉴로 인해 기회비용을 일일이 따져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학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이 얼마나 경제 관념을 키워줄 수 있는 지 정독해봐야겠다.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어제 언급한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에서 저자는 다년간의 청소년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학생 모두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 서문의 제목이 밝히고 있는 대로, 그녀가 얘기하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더 이상 열일곱 살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옆에서 지켜봐 주고 얘기를 들어 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설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의 교육 과정에서 우리식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를 '전환 학년 transition year'로 정해서 1년 동안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고1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매진하는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알기 쉽게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론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 공부를 한 전문가가 단순히 임상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정말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고민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SMART 규칙

<심리학, 열일곱살을 부탁해>라는 책에서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이정현 씨는 다음과 같이 썼다.
"심리학자들은 달성가능성이 높은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면 스마트(SMART) 규칙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행위 중심적이고(Action-oriented), 현실적이며(Realistic), 적절한 시간 배정(Timely)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내야 할 일을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진행시킨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해내야 하는 양도 측정 가능하고, 당연히 행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현실적이고 시간도 적절하게 안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워 놓은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SMART 외에 무언가가 더 필요한 걸까? 어쩌면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smart해도) 노력없이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천재들도 있는 걸 보면.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육이오

한국 전쟁 60주년 기념 프로로 터키 참전 용사와 관련된 다큐를 우연히 봤다. 80이 넘는 참전 용사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격한 감정으로 당시를 회고하는 장면들, 용감무쌍하게 전쟁에서 싸운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했다. 고아들을 데려와 키워주고,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노인도 있었다. 살아 있어서 텔레비전에서 자신을 보게 되면 꼭 편지를 써달라고 했다.

우리 땅에 와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그들, 이곳에 묻혀 있는 동료들을 보러 온 그들은 한국이 그동안 발전해 온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한다. 피를 흘린 곳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그래서 한국은 자신들의 형제라고 한다. 고마운 형제들이다.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두 가지 의미

영어의 knock someone up이라는 표현은 영국 구어와 미국 구어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영국에서는 '문을 두드려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다'라는 의미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여자를 임신시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미국에서 '문을 두드려 깨웠다'는 He got me up 또는 He woke me up이다.

왜 이렇게 의미가 달라졌을까? 특히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버린 건지 궁금하다.

2010년 6월 23일 수요일

월드컵 16강 진출

새벽 3시 반에 시작된 나이지리아와의 결전에서 한국이 2:2로 비겼다. 하지만 같은 시각에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겨줘서 우리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수비 이정수가 기성룡이 넘겨 준 볼을 그대로 골 앞에서 차 넣은 모양이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을 때와 똑 같았다. 그리고 박주영이 프리킥에서 곧 바로 찬 볼이 굽어져 들어갔다. 아주 훌륭한 골이었다. 2:1로 이길까 했는데 김남일의 반칙으로 패널트킥을 주게 되어 2:2가 된 것이다. 나이지리아도 잘 싸웠지만 행운의 여신이 우리 곁을 지켜 주었다.

이제 8강을 두고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이제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지켜봐야겠다. 그렇지 않고는 심장이 힘들어 할 테니까.

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찢어지게 가난한

'찢어지게 가난한'은 영어로 dirt poor이다.
dirt cheap은 우리말의 '더럽게 싸다'와 비슷하다.

I picked this thing up dirt cheap.
He worked his way up from being what he calls dirt poor.

영어에서는 아주 가난하다는 말이 '흙먼지, 쓰레기, 오물, 때'의 의미를 가진 dirt와 결합한다. 가난하면 아무래도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한국어에서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를 내포할까? 혹시 한국의 문들이 옛날에는 종이문이었고 가난한 집은 문이 많이 찢겨져 있음을 연상시키는 걸까?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줄넘기

5학년 아들이 구에서 하는 줄넘기 대회에 나갔다. 거의 하루 종일 걸린 대회를 지켜보면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줄넘기로 할 수 있는 재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음악 줄넘기를 시작으로 단체전으로 '함께 넘기', '팔자 줄넘기', '가위바위보 줄넘기'가 있었고 이삼인전으로는 '맞서 넘기', '옆서 넘기', '삼인넘기'가, 그리고 개인전으로는 '모아 넘기', '바꿔 넘기', '엇걸어 풀어넘기', '이중 넘기'가 있었다. 게다가 시범 줄넘기에선 아주 기묘한 줄넘기 기술이 선을 보였다.

아들은 두 명이서 하는 '맞서 넘기'와 개인전에서 '이중 넘기'에 나갔다. '이중 넘기'에서 30초에 51개를 해서 동메달을 받았다. 처음 나가 본 대회에서 상을 타서 아주 으쓱해졌다.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을 하더니 상을 타서 꽤 뿌듯한 모양이다.

내 어린 시절에는 한 가지 형태의 줄넘기만 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시대가 많이 변했다. 많은 것들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졌고, 성취도 수준이 올라갔다. 인간은 진정 진보하는 걸까?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미인

미인을 표현하는 영어는 She is beautiful, She is pretty, 그리고 She is a dish 가 있다.
dish 라는 표현은 먹고 싶을 정도의 미인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말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을 가리킨다.

이 외에도 doll을 사용할 수도 있고, She's a living doll 이라고 하면 굉장한 미인이란 뜻이 된다고. a doll은 남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물론 handsome 하다는 의미다.

미인과 관련해서 '미인계'는 영어로 the badger game 이라고 한다. badger는 오소리인데, 오소리를 나무통이나 속이 깊지 않은 동굴 앞에 유도해 놓고 개들을 시켜 놀려 댄 옛날의 badger-baiting이라는 놀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It was his last chance, and he really blew it. He was a victim of the badger game.

(American English Expression)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어려운 상황의 극복

살다 보면 가끔씩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그것이 직업적인 것일 수도,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 관계나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어려운 상황과 그것을 극복하는 것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보자.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make the best of something
You just accept your failure and make the best of it.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over the hump
The government announced that though recession had been long and difficult, the nation was over the hump.
Life should be easy from now on. We are over the hump.

어려운 상태인: on the ropes
His company is on the ropes. If they don't get a big order soon, they'll go bankrupt.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다: get someone off the hook
We are about to lose our house because we couldn't meet the payments, but a friend got us off the hook by lending us some money.

어려운 상태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보면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겠지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On the ropes, over the hump and make the best of something, someone will get me off the hook, that's my hope. (개그 콘서트에 나올 만한 영어 번역?^^)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월드컵

한국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대4로 참패했다.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못 생긴 얼굴

얼굴이 못 생겼다는 의미의 재미있는 영어 표현으로 have a face that would stop a clock 가 있다. 여기서 face는 '벽걸이 시계 등의 문자판'으로 시계 얼굴과 사람 얼굴이 마주쳤을 때 시계가 멈출 정도로 얼굴이 못 생겼다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나온 표현이다.

When I opened the door, there stood a man with a face that would stop the clock.
He's the kindest man you'll ever meet, but he has a face that would stop a clock.

한국어에서 얼굴이 못 생겼다는 표현으로 어떤 게 있을까?
얼굴이 곰보다, 호박같이 생겼다, ...

2010년 6월 15일 화요일

인간의 욕망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에 서로 반대되는 인간 욕망의 두 가지 형태에 대해 얘기한다.

"사랑하는 빌헬름! 나는 인간의 내부에 숨어 있는 욕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란 스스로를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돌아다니게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또 스스로 제한과 속박에 몸을 맡겨, 우왕좌왕하지 않고 습관이란 궤도를 따라 곧장 매진하려는 내적인 충동도 있지. 나는 그 모든 것을 심사숙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가지 내적 충동은 어쩌면 시기적으로 구분될 수도 있겠다. 젊은 시절은 자신을 확대하고 새로운 발견을 위해 좌중우돌하다가 나이가 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에 안주하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그런 생활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제한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난 요즘 이런 시기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내적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물론 이 둘이 서로 균형있게 이뤄진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

2010년 6월 14일 월요일

여성환경연대

여성이 꿈꾸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단체가 있다. 발걸음은 내딛기 시작한 지 이제 11년이 된 여성환경연대다.
초여름 밤, 후원회가 열렸다. 불안정하던 날씨가 오늘 활짝 개어 대림미술관 뒷마당에서 열린 행사의 진행에 일조했다.

생명을 지키는 일,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 가는 여성환경연대의 생일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원한다.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창경궁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붙잡고 창경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언제부턴가 창경원이란 말이 들리지 않아서 어떻게 된 건가 했었는데, 1983년 창경원은 원래 이름인 창경궁으로 다시 바뀐 것이었다.

원래 창경궁은 창덕궁의 역할을 보완하는 궁이었다고 하는데, 일제가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1909년에 이름을 바꾸고 그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박물관을 지었다고 한다.

원래 세종이 태종을 위해 처음 창경궁 자리에 궁을 짓고 수강궁이라 했고 나중에 성종이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확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그후 광해군 시절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빨리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후 창경궁은 경희궁과 함께 창덕궁을 보완하는 궁궐이 된다.

많은 사연과 역사적 흔적이 담긴 우리의 궁궐에 관심이 간다. 언제 궁궐 걸어보기 프로젝트라도 해볼까?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월드컵 진출 1승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상대로 2대0으로 완승했다. FIFA 랭킹 13위인 그리스를 47위인 한국이 격파했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골은 예술이었다. 역시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수비도 잘하고 상당히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박주영이 몇 번의 골 기회가 있었지만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17일엔 피파 랭킹 7위인 아르헨티나와 시합하게 된다. 우리 선수들 다시 멋진 경기 보여 주길 기대한다.

2010년 6월 11일 금요일

월드컵

2010 월드컵 개막식이 오늘 있었고 늦은 밤 멕시코와 남아공화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내일은 한국과 그리스가 대결한다. 그리스 선수들의 이름은 조르바스, 빈트라, 키르기 아코스, 파파도 풀로스, 토로시디스, 파파스타 토플로스, 카라그니스, 카추라니스, 하리스테아스, 게카스, 사마라스이다.

이름 끝자에 -스, -로스, -니스, 등이 자주 붙는다. 이 이름들은 어떤 의미들일까?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나물

'나물'은 영어로 wild vegetables로 번역한다. (덩어리 Voca)

한국 음식에서 나물은 중요한 반찬 거리이다.
우리가 많이 먹는 나물의 영어 이름은 다음과 같다.

고사리 fiddlehead (fern)
냉이 shepherd's purse
달래 wild scallion
도라지 balloon flower root; bellflower root
두릅 edible shoots of a fatsia
쑥 mugwort; wormwood
죽순 bamboo shoots
칡, 칡뿌리 kudzu root

영어 이름이 있다는 건 이런 나물들이 외국에도 있다는 소리인가? 하지만 우리처럼 요리해 먹지는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나물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나물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건 꽤나 힘들다.

2010년 6월 9일 수요일

정보의 홍수를 차단하라

어제 소개한 <단순하게 살아라>에서 세 번째 단계인 '시간'을 단순화하는 방법으로 정보의 홍수를 차단하라는 제안이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신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대신 식구 중 다른 사람이 읽게 하고, 라디오 혹은 저녁 뉴스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전문 잡지를 읽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선별한 기사를 읽으라고 권한다.

일간지 두 종류, 주간지 하나, 그 외 주 또는 월마다 오는 정보 소식 관련 잡지가 여러 개, 영자 신문을 제외하고 이렇다. 안 그래도 요즘 신문이 쌓여서 끊어 볼까 고민 중이다. 이제는 인터넷 신문을 골라서 봐도 되는 시대이고, 왠만한 신문 기사는 인터넷에 뜨니까 굳이 신문 구독이 필요한가 싶다. 쌓이는 신문지 처리하기도 만만찮고. 아무튼 정보 홍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요즘이다.

2010년 6월 8일 화요일

단순하게 살아라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와 로타르 J. 자이베르트 공저인 <단순하게 살아라 Simplify Your Life>를 몇 년 전에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산 적이 있다. 그런데 진작에 책을 펼쳐 보니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 너무 실용적이어서 --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좀 더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곧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동일하다. 그리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삶의 역학의 방향을 바로잡고, 우리 삶을 고유의 목적을 향해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다. 그 고유의 목적이라는 것은 '단순함'으로서, 그 안에는 꽉 찬 성숙한 삶의 모든 것들이 여유롭게 반영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으로 7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1. 물건들을 단순화하라
2. 재정 상태를 단순화하라
3. 시간을 단순화하라
4. 건강을 단순화하라
5. 관계를 단순화하라
6. 배우자와의 관계를 단순화하라
7. 자신을 단순화하라

저자가 독일인인만큼 단순해 보이는 이 항목들 안을 들여다 보면 어쩌면 심오한 면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

2010년 6월 7일 월요일

칼럼 매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Let the Great World Spin>를 쓴 작가 칼럼 매캔 Colum McCann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문학이란, 좋은 글이란 공감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할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적이 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문학의 역할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break)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가끔씩은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상상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완성에 가까워지는 일이라는 것이 가슴을 때렸다. 그것은 작가의 의무이기를 넘어서서 모든 인간의 의무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6일 일요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일의 문호 괴테가 젊은 시절에 써서 일약 작가로 스타덤에 오른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소설 시작 앞에 책 읽는 미모의 젊은이 그림이 있고 그 밑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

사랑에 빠진 한 젊은이의 질풍 노도하는 감정을 재현한 이 소설에 독자도 자신의 영혼을 비춰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닌 독자도 그것이 가능할까? 20년 전에 읽은 소설을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2010년 6월 5일 토요일

환경의 날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에 유엔 환경회의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렸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38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 지구 환경은 좀 더 개선되었을까? 적어도 환경 의식이 확산된 건 사실이다. 모두가 이제 환경에 대해, 생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것은 환경의식이 확산되고, 환경단체가 생겨나는 게 그만큼 환경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자치단체장들이 야당에서 많이 뽑혔다. 일단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말들이 나오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이 오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지면 안 될 테니까.

2010년 6월 4일 금요일

손과 관련한 영어 표현

'손재주가 없는'은 all thumbs로 표현한다. 이는 very awkward and clumsy의 의미이다.

My wife is all thumbs when it comes to gardening. (우리 집사람은 정원 가꾸기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손 버릇이 나쁘다'는 have sticky fingers이다. have light-fingers와 형용사로 light-fingered를 쓰기도 한다.

I had to say this about a friend of yours, but I think he has sticky fingers. (자네 친구에 대해서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손버릇이 나빠.)

2010년 6월 3일 목요일

대학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유교의 경전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네 단계의 덕행확장법 앞에 네 단계가 또 있다고 한다. 최준식 교수는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에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신(修身) 이전에 닦아야 할 네 단계는 '사물을 탐구하고 [격물 格物], 지극한 지혜를 얻으며 [치지 致知], 생각을 절대적으로 성실하게 하고 [성의 誠意],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하는 것[정심 正心]'이다.

이 단계가 제대로 되었을 때 다음 단계인 수신의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이것과 더불어 <대학>의 중심 사상을 이루는 것은 이른바 삼강령 (三綱領)이다. 밝은 덕을 밝게 하고 [명명덕 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며 [신민 新民], 혹은 백성을 친히 여기며 [친민 親民], 이로써 지극히 착한 것에 머물게 되는 것 [지어지선 止於至善]이 그것이다.

현대에 와서 전통적 유교 사상이 비판 대상이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렇게 유교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서 그 사상의 깊이에 매료된다.

2010년 6월 2일 수요일

돈과 시

고두현 시인의 시 <돈>을 읽으며 돈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돈이 시가 되는 시대도.

그것은 바닷물 같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목마르다고
이백년 전,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한 세기가 지났다.

이십세기의 마지막 가을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93세로 세상을 뜨며 말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그리고 오늘
광화문 네거리에서
삼팔육 친구를 만났다.

한잔 가볍게
목을 축인 그가
아주 쿨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우니
좆도 마음이 무겁군!

오늘 지방 선거 있는 날, 서로 가까운 사이인 돈과 정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2010년 6월 1일 화요일

유교

유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수기(修己)'와 '안인(安人)'이라고 한다. 우선 스스로를 닦고 그 닦은 바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불교식으로는 안으로는 지혜를 구하고 밖으로는 중생을 교화시킨다고 하는 이른바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통한다고 한다.

'수기'와 '안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가 군자이며 군자가 되는 것이 유교적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다.

최준식 교수의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의 유교에 관한 글의 첫 부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읽기 쉽고, 그러면서도 중요하고 핵심되는 내용을 잘 짚어 주는 한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에 대한 훌륭한 소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