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5일 토요일

주도적으로 행복하게 느끼기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느낌은 어느 순간에 일어나는, 외적인 동기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조용한 북카페에 앉아 책을 보다 얼굴을 들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며, 안개가 자욱이 가라앉은 호수가를 걸으며, 맛있는 음식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이런 순간, 또는 잠깐 동안의 시간에 행복감을 맛본다.

주도적 삶을 사는 것이 첫 번째 습관이라고 말하는 스티븐 코비 Stephen R. Covey는 자신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원제: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역시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따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주도적인 일은 행복하게 느끼는 것, 즉 진심으로 웃는 것이다. 행복은 불행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주도적인 선택이다" (129쪽)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렇구나 하는 깨우침이 있었다. 그래, 우린 언제나 행복한 순간이 내게 찾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으며 지금의 고통을 감내하기도 한다. 지금 이 고통의 순간을, 힘든 시간을 견디면 행복이 보상해 줄거야 하고.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것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니 갑자기 행복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리는 듯 하다.

사춘기 딸 아이가 가끔 웃겨줄 때 의식적으로 더 웃어본 경험이 있다. 나의 진지함에서 벗어나, 아이와 더 잘 호흡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그리고 그 의식적 반응이 날 더 즐겁게 만든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니까 이제 좀 더 의식적으로 행복하게 느끼기를 주도해 봐야겠다.

헌데 불행도 주도적인 것이라는 말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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