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여름 피서를 다녀왔다. 외지의 조용한 마을에서 일상에서 멀어진 생활을 하면서도, 인터넷이 가능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 시리즈를 몇차례 봤다. 그곳은 중생의 다양한 고민이 스님의 지혜로운 답을 얻는 수양처였다. 스님의 답은 삶을 꿰뚫고, 상황을 통찰하는 지혜로운 언사였다. 무엇보다 실상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했고, 많은 것이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지혜를 얻었다. 많은 일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 따라 갈등과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토요일 한겨레 신문에서 법인 스님은 '명상은 환각이 아니다'라고 쓰셨다. 명상이 "번거로운 세속 잡사를 벗어나 잠시의 안온과 평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그 원인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외면하고 고요함이 주는 평온에 매몰되는 것은 명상수행이 아니라 환각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명상이란 무엇보다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아를 잊고 망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왜 그런 일이 생겨나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를 왜곡하고, 그 왜곡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없게 된다.
법인 스님의 칼럼은 좀 더 정치적이긴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반사 역시 결국 명상수행을 통해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가족 관계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자기 수행이 따라줘야 함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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