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오은영 박사가 쓴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책에서 저자는 무관심한 아빠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그 기저에 역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엄마의 불안이 모성의 무한한 보살핌 본능에서 비롯된 거라면 아빠의 무관심은 불안한 주제를 다루고 싶지 않은 마음, 즉 불안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 불안의 본질은 '고집', '회피', '불신', 그리고 '경계심'이라고 진단한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고집,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경향, 따라서 쉽게 남을 인정하지 못하는 불신의 마음과 경계심이 그것이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이 한국 사회가 전통적으로 가부장 사회였고 40-50대의 아빠는 여전히 그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은 집안의 우두머리로 집안의 일을 책임져야 하고 따라서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안에 두려고 한다. 그만큼 집안이 어떻게 운영되느냐는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낙관적으로 보려는 경향을 띤다. 무관심은 이러한 불안을 가장한 하나의 장치인 것이다.
이 책은 엄마와 아빠가 아이의 문제를 두고 갈등하는 경우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분석하고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조언하고 있다. 3-15세 아이를 둔 부모의 필독서라 소개되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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